'16위→9위'…뷰티대장주 LG생건, 시총주 됐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9.03.18 15:56

탄탄한 실적 성장에 시장 신뢰구축…올 들어 주가 26.8%↑, 시총 4.6조 증가


LG생활건강이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진입, 새로운 ‘시총주’로 등극했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10% 이상 오르며 게걸음 중인 기존 시총 상위 종목들을 단숨에 제쳤다.

탄탄한 실적 성장세와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가 주가 상승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급감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다는 소식도 주가를 끌어 올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시가총액 21조8000억원으로 시총순위(우선주 제외한 보통주 기준) 9위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시가총액 20조6600억원으로 시총 10위로 올라선 이후 3거래일 만에 시가총액이 늘고, 순위도 한 단계 더 높아졌다. 지난 2001년 4월 증시에 상장한 LG생활건강이 시총 10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LG생활건강은 줄곧 시총 20위권이었다. 2017년 10월 아모레퍼시픽을 꺾고 화장품 대장주로 입지를 다진 후에도 시총 순위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올 1월 시동이 걸리더니 3월엔 질주가 시작됐다. 1월 15위, 2월 14위에 이어 이달 10위권으로 퀀텀 점프했다. 지난해 말 17조2000억원이던 시가총액은 올 들어 4조6000억원 증가했다.

흔들리지 않는 실적 성장세와 꾸준한 사업 확장은 LG생활건강의 도약 배경이 됐다. 지난해 LG생활건강 실적은 매출액 6조7480억원, 영업이익 1조39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0.5%, 11.7% 증가했다. 사드 국면으로 국내 화장품 업계에 비상이 걸렸던 지난 2016~2017년에도 견고한 실적 성장을 지속, 시장에서 "믿을 수 있는 종목"이라는 신뢰를 구축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등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적극적인 기업인수합병(M&A)로 사업 부문별로 규모로 확장하는 것도 실적 견인차로 꼽힌다.


이 같은 요인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주가는 날개를 달았다. LG생활건강 주가는 지난해말 110만1000원에서 이날 현재 139만7000원으로 뛰었다. 주가 상승률이 26.8%에 달하며 52주 최고가(149만7000원)와의 괴리율이 6.7%까지 좁혀졌다.

삼성물산·현대모비스·SK텔레콤·KB금융·신한지주 등 기존 시총 10위권 종목들이 실적 부진·검찰 수사 등 영향으로 주가가 부진한 것도 LG생활건강 시총주 진입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권가는 올해 LG생활건강의 실적 전망이 더 밝은 만큼 장기간 시총주로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민선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지속할 것"이라며 "고마진 럭셔리 화장품 비중이 높은 데다 면세점과 중국 현지 수요가 꾸준해 영업이익이 1000억원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경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후·숨 등 럭셔리 한방화장품 최강자로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글로벌 브랜드와 비교해 보면 면세점 채널 내에서 중국인 수요가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는데다 아시아 지역 매출도 고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주가 할인 요소가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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