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FI 중재신청 예고 유감, 재고해 달라"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9.03.17 15:30

FI, 신 회장에 18일까지 구체적 방안 요구…답변 없을 시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 신청 예정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사진=머니투데이DB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FI(재무적투자자)의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이행과 관련한 중재 신청 예고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신 회장은 17일 개인 법률대리인을 통해 "주주간협약이 일방적이고 복잡해 모순되고 주체를 혼동한 하자 등 억울한 점도 없지 않지만, 나름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60년 민족기업 교보생명을 지키고 제2의 창사인 IPO(기업공개)의 성공을 위한 고육책으로서 최선을 다해 ABS(자산유동화증권)발행 등 새 협상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주주인 동시에 교보생명의 CEO(최고경영자)로서 500만명의 가입자가 있고 4000명의 임직원과 그가족이 있으며, 1만6000명의 컨설턴트가 함께 하고 있다"며 FI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교보생명 구성원의 미래가 큰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신 회장은 "지난 60년 민족기업 교보의 사회적 가치가 진의를 모르고 체결한 계약서 한 장으로 폄하되거나 훼손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IPO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은 최대주주이자 CEO로서 당면한 자본확충 이슈가 회사의 운명을 가를 수 있을 만큼 큰 위기라는 인식 속에 교보의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상황대응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 대응 부분에 대해서는 FI들도 충분히 알고 있었던 만큼 중재신청 재고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점을 재고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 회장은 새로운 협상안으로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을 통한 유동화 △FI지분의 제3자 매각추진 △IPO(기업공개) 성공 후 차익보전 등을 제시했으나 FI 측의 반응은 냉랭한 것으로 전해진다. FI들은 신 회장이 오는 18일까지 구체적인 지분가치, 납입기일 등을 밝히지 않을 경우 중재소송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신 회장 측은 아직까지 새로 제시한 협상안 외에 별로도 구체적인 제안은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FI는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를 1조2054억원에 인수했다. 신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해준다는 조건으로 2015년 9월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계약조건을 포함 시켰다. 약속된 기한을 3년을 넘겨도 IPO가 이뤄지지 않자 FI들은 지난해 2조원 규모의 풋옵션을 행사했다. FI는 18일까지 신 회장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베스트 클릭

  1. 1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2. 2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3. 3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4. 4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5. 5 22kg 뺀 '팜유즈' 이장우, 다이어트 비법은…"뚱보균 없애는 데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