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VS 나경원, 질긴 악연…"아버지를 입에 올리지 마라"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 2019.03.16 12:53

나경원 "손혜원父, 조선공산당 활동"…손혜원 "온 몸 던져 독립 운동, 1948년 전향"

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내 아버지를 당신 입에 올리는 일은 삼가달라”고 밝혔다. / 사진=이동훈 기자, 뉴스1
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16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내 아버지를 당신 입에 올리는 일을 삼가달라”고 밝혔다.

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 밖에 모르는 당신 같은 이기적 정치인이 함부로 입에 올릴 분이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의원은 “제 아버지 손용우 독립지사는 여훈형 선생을 따라 서울로 올라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 몸을 던져 독립 운동하신 분”이라며 “1940~1941년 사이 18개월간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했다”고 밝혔다.

이어 “생존하신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아버지는 1947년 후반 북에 갔다 한달만에 돌아오신 후 어머니와 외할아버지의 간곡한 설득으로 1948년 5월 큰오빠 출산과 함께 전향했다”고 했다.

손 의원은 “6‧25 전쟁 직후 남로당원들은 모두 월북했으나 아버지는 갓 태어난 둘째 오빠 등 온 식구와 함께 부산으로 피난갔다”고 밝혔다. 이어 “4번의 독립 유공자 신청서류에는 전향 사실에 대한 당시 경찰청장과 정보과 형사의 증언이 담겼다”며 “친필로 남겨놓은 진정서도 함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작 1년 남짓 몸 담았던 남로당 경력으로 평생 ‘빨갱이’ 소리를 들으며 사셨다”며 “독립운동 경력은 무시되고 폄하된 채 청춘을 바쳐 지키려던 조국으로부터 온갖 불이익을 당하며 억울한 생을 사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입장 표명은 나 원내대표가 자유 민주주의 정부 수립을 방해했던 인물이 독립 운동가로 선정될 우려가 있다며 손 의원의 부친을 지목한 데 따른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CBS 라디오를 통해 손 의원 부친이 해방 후 좌익 활동을 하고도 독립 유공자로 인정됐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또 손 의원 부친이 수차례 독립 유공자 등록을 신청하고도 떨어졌으나 손 의원 전화로 등록됐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손 의원 부친이) 해방 이후에도 대한민국에 자유 민주주의 정부가 수립되는 것을 방해한 활동을 한 것으로 돼 있다”며 “조선공산당 활동 (하고), 남파돼 조선 공작 활동을 한 것으로 보고서에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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