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부부, 감성외교 업그레이드 이젠 '미래외교'

머니투데이 프놈펜(캄보디아)=김성휘 기자 | 2019.03.16 07:40

[the300][아세안3국 순방결산]② 공공외교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프놈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화동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19.03.14. photo1006@newsis.com

감성외교가 한층 진화한 것일까. 문재인 대통령이 10~16일의 아세안 3국 순방에서 특유의 탈권위·감성 외교행보를 지속하면서도 변화를 보였다. 현재에 머물지 않고 미래 관계를 강조하면서다. 김정숙 여사도 나름의 역할로 존재감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에서 동포간담회나 비즈니스 포럼 등을 통해 현지 국민과 우리 교민, 경제인들을 만났다. 최소한 "안녕하십니까" 하는 인삿말은 현지어로 했다. 해당국의 속담과 격언도 인용했다. 3국 정상과 지도층은 물론, 경제계와 일반 국민까지 설득하는 공공외교적 가치도 있다.


오전, 오후 인삿말이 달라지는 말레이시아에선 "슬라맛 뻐땅" "슬라맛 말람"(모두 안녕하세요 라는 뜻) 등으로 행사 시간별 표현을 달리했다. 캄보디아에선 "줌 리읍 쑤어"(안녕하세요)라는 다소 어려운 인삿말을 여러차례 썼다. 어색하더라도 최대한 상대국 인삿말을 하려는 문 대통령 모습에 청중들은 웃음과 박수로 화답하곤 했다.

쿠알라룸푸르 한류-할랄 전시회에선 "알지 못하면 사랑할 수 없다"는 말레이시아 속담을, 캄보디아 비즈니스 포럼에선 "캄보디아 속담 중 '젓가락 하나는 부러뜨리기 쉬워도 모이면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고 인용했다.

이처럼 상대국 문화나 가치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모습은 문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 격이다. 단 그 시선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향했다. 문 대통령은 각국의 국가발전 전략과 신남방정책을 접목시켜 미래를 함께 열자고 제안했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뉴시스】전신 기자 =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쿠알라룸푸르 원우타마 쇼핑몰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를 둘러본 후 우호교류 행사에서 할랄 비빔밥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03.12. photo1006@newsis.com


문 대통령은 3국 모두에서 가진 국빈만찬, 배석자 없는 독대 환담(말레이시아), 예정에 없던 부부 만찬(캄보디아) 등을 통해 3국 정상들과 인간적 우정도 쌓았다. 이로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문재인 프로세스)에 대한 3국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평화와 상생번영이 중요하다는 것을 드러냈다.



김정숙 여사는 11일 브루나이 왕비와 만나 “문재인 대통령은 미래는 아시아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신남방정책을 통해 한-브루나이가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여사도 '미래'와 '연결'을 키워드로 배우자외교를 폈다. 김 여사는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스리푸트리 과학중등학교를 찾아 한국어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과 대화했다. 13일엔 말레이시아의 국제한국학교를 찾아 유치원·초등학교급 교직원과 교민 자녀들을 격려했다.

브루나이에 머물던 11일엔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의 브루나이국립대(UBD)를 찾았다. 여기서도 한국어수업을 하는 교실을 방문하고 도서관을 둘러봤다. 각국에 부는 한류 열풍은 '한글'이라는 연결지점을 낳았다. 한글을 배우는 아세안 미래세대들은 훗날 한-아세안 관계에 든든한 다리가 될 수 있다. 김 여사는 이처럼 방문국의 미래 세대에 주목, 이들에게 한국과 모국을 연결하는 가교가 돼 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사이버자야(말레이시아)=뉴시스】전신 기자 = 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13일 사이버자야에 위치한 한국학교를 방문해 유치원생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고 있다. 2019.03.13.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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