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제품 크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디스플레이는 더 크게 만드는 경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베젤(테두리) 최소화를 시작으로 화면 일부를 파는 '노치'에 이어 구멍까지 뚫고 있다.
◇홀 vs 노치, 뭐가 좋을까
사용자들 사이에서 ‘M자 탈모’라는 놀림을 받기도 했던 노치는 많은 제조업체가 선호하는 제품 디자인으로 자리 잡았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 대부분이 자사 제품에 노치를 적용했고, 실제 지난해 출시된 제품 중 노치없는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삼성은 노치 대신 화면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하는 ‘엣지’ 디스플레이와 상하단 베젤 최소화로 맞대응해오다 지난해 11월 ‘홀’ 디스플레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내놓았다.
홀 디스플레이는 제일 감추기 까다로운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안쪽으로 이동하기 위해 디스플레이에 구멍을 뚫은 형태다. 삼성전자는 이를 실제 적용한 제품 갤럭시A8s를 작년 12월 중국에서 출시했으며, 지난달 선보인 갤럭시S10에도 이를 적용했다.
현재 삼성전자 외에 화웨이가 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으며, 구글이 올 하반기 선보일 ‘픽셀4’에도 홀 디스플레이 탑재가 유력하다. 애플이 홀 디스플레이를 채택할지는 미지수다.
노치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용자 반응은 좋지 않았다. 전면 상단의 베젤을 줄이지 않고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배치하면 될 텐데 왜 굳이 화면을 희생하면서 노치를 넣어야 하느냐는 이유에서다.
홀 디스플레이 역시 비슷한 의견이 나온다. 노치보다는 화면을 더 적게 희생하지만 전체 화면으로 앱을 사용하거나 콘텐츠를 볼 때면 노치처럼 화면 일부를 가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대체적으로 노치보다는 홀이 낫다는 분위기다. 미국 IT전문매체 우버기즈모는 "1~2개의 홀을 가진 디스플레이가 노치나 베젤을 가진 기존 디스플레이보다 더 낫다"고 평가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그메인텔은 홀 디스플레이 전 세계 판매량이 올해 1억1000만대로 보급률 8% 수준에서 내년에는 20% 수준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를 파고, 뚫는 것은 기술 진화에 있어 초기 단계며 궁극적으로는 카메라를 비롯해 모든 센서가 디스플레이에 내재될 것"이라며 "현시점에서는 홀 디스플레이가 제일 나은 선택으로, 한동안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홀 디스플레이 탑재는 큰 흐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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