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발주 호재인데…韓 조선 웃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9.03.17 15:05

中 LNG 수입계약 확정시 LNG선 10척 이상 발주 예상…기술 한계 탓 자국 발주 쉽지 않을 듯

지난 1월 30일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직원들이 LNG운반선 건조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대우조선은 전 세계 발주된 LNG 운반선의 약 30%를 수주했다./사진=안정준 기자
중국이 대규모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건조물량을 한국 조선소에 내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자국 조선소에 발주를 몰아준 중국이었지만, 중국 LNG 운반선의 치명적 결함이 나온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자국 발주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17일 조선업계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은 미국 LNG 기업 체니에르로부터 20년간 180억달러(약 20조5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LNG를 수입하는 방안을 제출했다.

양측은 지난해말 관련 협상을 끝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해소 국면으로 전환한 가운데 곧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무역전쟁 해소는 국제 물동량 회복으로 연결돼 장기적으로 글로벌 조선업계 전체에 득이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관련 계약으로 당장 쏟아져 나올 LNG 운반선 발주 물량에 주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물량을 감안하면 중국 시노펙은 10척 이상의 LNG선을 발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 LNG 가격은 톤당 430달러 수준으로 180억달러 수입량은 LNG 약 4200만톤 물량에 해당한다. 통상적으로 발주되는 174k급 LNG운반선이 연 평균 67만톤 가량의 LNG를 실어나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10척 정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중국은 해당 물량을 자국 조선소에 선뜻 내주기가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중국 조선소가 LNG선 건조에서 치명적 결함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건조한 글래스스톤 호가 운항 중 멈춰선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 선박은 수리를 받다가 결국 폐선됐고 이는 지난해 전세계 LNG선 물량이 한국으로 쏠리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결국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사들이 중국 물량 가운데 상당 부분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전세계 LNG선 물량의 90% 가량을 독식한 한국 조선 3사는 올해도 지금까지 발주된 11척 중 9척을 수주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발주)가 공급(건조 능력)을 크게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져 LNG선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추후 중국 물량까지 추가되면 가격 상승폭이 한층 뛰어 수익성도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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