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황금폰 제출", "경찰총장 누구냐" 질문에…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 2019.03.15 07:25

21시간 밤샘 조사 후 귀가…"조사에 성실하게 진술"

이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불법 촬영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사진=뉴스1
'불법 촬영물'(몰카)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씨(30)가 경찰에 출석해 21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15일 귀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오전 9시59분쯤 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이날 오전7시8분쯤 돌려보냈다. 경찰은 이달 12일 방송 촬영을 위해 최근 미국에 머물러 온 정씨가 귀국하자,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 금지 조치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정씨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조사 성실히 솔직하게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자되고 있는 황금폰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제출하고 솔직하게 모든 것 말씀드렸다"며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씨는 "경찰총장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경찰) 조사 (결과) 나오고 나서"라며 얼버무렸다. "경찰에 대해 말한 사람이 누구이냐"는 질문에는 "이제 조사를 통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불법 촬영 혐의 조사에서 인정했느냐" △"경찰과 유착 의혹이 사실인가" △"경찰 누구에게 부탁했느냐"는 이어진 질문에는 "죄송하다"며 제대로 답하지 않은 채 준비된 차량에 올라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정씨는 2015년 말부터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성관계 동영상 등 불법 촬영물을 수차례 공유한 혐의(성폭력처벌특별법 위반)다. 피해 여성은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동영상 촬영 경위와 유포 사실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씨 조사 내용을 토대로 신병처리 방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동영상 범죄의 심각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정씨 외에도 성매매 알선 혐의로 그룹 빅뱅 출신 전직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씨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 등 주요 피의자를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불법촬영물 유포와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한 말맞추기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체 대화방의 주요 인물을 같은 날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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