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공유 비즈니스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는 공유오피스다. 최근 1년 새 시장규모가 3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특히 1인 창업자나 10명 미만 소규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이나 중소·중견기업들까지 공유오피스로 몰린다. 일반 기업 사옥처럼 사용하는 ‘커스텀 오피스’(맞춤형 사무실) 형태가 가능해서다.
◇공실 채우는 공유오피스…‘커스텀 오피스’로 발전=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워크’와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등 50여개 공유오피스 브랜드가 사용하는 사무실 면적은 2017년 14만㎡ 에서 지난해 약 39만3000㎡으로 늘어났다. 이는 서울 강남과 강북의 초대형 프라임 오피스인 강남파이낸스센터(21만3000㎡)와 그랑서울(17만3000㎡)의 전체 사무공간을 모두 합친 것과 같은 규모다.
메쉬코리아 외에도 커스텀 오피스로 사옥을 바꾸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온라인 영어교육업체 ‘야나두’와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은 지난해 말 스파크플러스로 본사를 옮겼다. 국내 대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을 공급하는 ‘베스핀 글로벌’도 500명 이상 규모로 커스텀 오피스를 이용 중이다.
커스텀 오피스는 임대공간을 회사 성장 속도에 맞춰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개별 기업의 특성에 맞도록 바꾼 사무공간부터 업종별 시설 인프라를 제공한다. 팀 단위 회의가 잦은 회사에는 소규모 회의공간을 더 늘리거나 보안정보를 다루는 회사에는 폐쇄형 사무실을 제안하는 식이다. 원하면 사무용품 구입·관리, 식음료(F&B) 서비스, 통근버스나 어린이집, 피트니스센터 등 대기업 못지 않은 여러 복지혜택도 제공받는다. 종합적인 면에서 커스텀 오피스 입주 시 자체 사옥 대비 20~30% 비용절감 효과가 생긴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목진건 스파크플러스 대표는 “과거에는 비즈니스센터처럼 단순 업무공간인 ‘일반 오피스’를 제공하는 형태였다면, 최근의 공유오피스들은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편의시설과 커뮤니티 콘텐츠뿐 아니라 생활패턴에 맞춤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2017년 600억원에 불과했던 공유오피스 시장이 고속성장을 지속하면서 2022년 77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유주택은 기존에 개별적으로 운영됐던 단계를 벗어나 주요 브랜드들이 생겨났다. ‘우주’는 국내 최대 규모 공유주택 플랫폼으로 꼽힌다. 직영점뿐 아니라 기존 주택들의 위탁 운영도 맡고 있다. ‘커먼타운’은 압구정동, 청담동 등 고급 주거지에 공유주택을 도입했다. 코티에이블은 서울 주요 대학교 커뮤니티와 연계해 글로벌 대학생 기숙사를 운영한다.
공유상점은 떠오르는 차세대 공간공유 비즈니스로 꼽힌다. 주로 지방자치단체나 비영리단체 사업으로 운영됐다. 최근 ‘얼론투게더’ 같은 민간 사업자가 등장했다. 15~20여개 개별 브랜드들이 최소 사용료만을 내고 상점 공간을 나눠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간공유 비즈니스는 2010년 초반 처음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해 최근 저성장 국면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남는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로 발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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