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보수 야권 일각의 자체 핵 무장 주장을 두고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는 우리 현실을 감안하면 무조건 접어놓을 수만도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심재철 한국당 의원 주최로 열린 '자체 핵무장 검토할 때' 토론회에 보낸 서면 축사에서 "우리의 자체 핵무장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닐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자체 핵무장에 대해 "폭넓은 국민 여론 수렴이 필요하고 동시에 국제 사회와도 함께 고민하며 풀어가야 할 지난한 과제"라며 "'안보에는 설마가 없다'는 생각으로 공론의 장을 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황 대표는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합의서 체결 불발에는 "북한은 결코 핵을 포기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확인시켰고 미국은 북한의 핵을 놓아두고는 어떤 제재 완화나 협력도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였다"고 평가했다.
황 대표는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비핵화 주장을 맹신하면서 우리 국민들은 물론 미국과 국제사회에 북한의 보증인 노릇을 해 왔다"며 "북한이 비핵화를 거부한 지금도 남북협력사업을 속도감 있게 준비하겠다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어 "이러한 정부의 과속과 맹신으로 우리 안보 체제는 무너지고 한미동맹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민족의 생존이 걸린 북한 비핵화는 뒷전으로 미뤄놓고 '신한반도체제' 운운하며 평화와 경제협력만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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