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중국서 600개 매장 더 내고 배달나선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19.03.15 06:22

루이싱커피와 커피전쟁..가격경쟁력 루이싱 앞서지만 스타벅스, 90%매장서 배달서비스 방침

루이싱커피 로고./사진=루이싱커피 홈페이지 캡쳐

중국 커피 스타트업에 고전하던 스타벅스가 '배달전쟁'에 뛰어들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루이싱커피를 따라잡기 위해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 스타벅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2017년 10월 설립된 루이싱커피는 1년 5개월만에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을 벌어들이며 2000개가 넘는 매장을 지닌 회사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지난 12월 싱가포르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2억달러를 출자받아 22억달러(약 2조5000억원)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현재는 기업가치 30억달러를 목표로 내년 상반기 뉴욕에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루이싱커피의 성장 비결은 바로 배달 서비스다. 베이징 등 중국의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에선 식사 또는 필수소비재 배달이 일상이다. 사무실이나 아파트에선 주문 배달이 동시에 도착할 때 엘리베이터에 배달원이 몰리는 것을 피하고자 배달품을 받는 로봇을 설치할 정도다.

데이터저널리즘 매체 팅크넘 미디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루이싱커피의 베이징 매장 수는 364개로, 스타벅스(298개)를 크게 앞질렀다. 광저우, 선전, 난징, 충칭 등 주요 도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년동안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고급 매장 운영에 집중하던 스타벅스는 루이싱커피의 혜성 같은 등장에 배달 서비스를 급작스레 추가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8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음식 배달 플랫폼 어러머(ele.me·饿了么)와 협업해 9월부터 150개 매장을 시작으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루이싱커피와 스타벅스는 중국 주요 도시에서 30분 이내 배달을 보장하고 있다. 맥도날드도 배달전쟁에 합류했다. 지난해 상해에 처음 배달 서비스를 개시한 맥도날드는 28분 내 배달을 보장한다.


스타벅스는 현재 운영 중인 3700개에 더해 올해 600개 매장을 중국에 추가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루이싱커피는 연내 2500개 증설 계획을 밝히며 총 4500개 매장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루이싱커피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한발 앞서고 있다. SF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16온스 아메리카노를 배달 주문할 경우, 스타벅스는 37위안(약 6250원), 루이싱커피는 27위안(약 4560원)이다. 커피 값을 제외한 배달료는 스타벅스는 9위안(약 1520원), 루이싱커피는 6위안(약 1010원)이다.

베이징에 사는 동렝(25)은 "아침엔 커피 기계 소리가 좋아서 스타벅스를 이용하지만, 오후엔 더 값싼 루이싱커피의 배달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해 올해 중국 수익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벅스는 올해 9월까지 중국 내 매장 90%에 배달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10%인 25억달러를 중국으로부터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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