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앞둔 대우조선 영업익 최고점, 올해부터는 다운턴?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9.03.14 08:32

금일 2018년 연간 실적 발표 예정…경영정상화 작업 이후 영업익 최고점 추정

지난 1월 30일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직원들이 LNG운반선 건조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대우조선은 전 세계 발주된 LNG 운반선의 약 30%를 수주했다./사진=안정준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5년부터 진행된 경영정상화 작업 이후 최고점을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조선사 보다 공장을 돌릴 일감이 많았던 데다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누적된 구조조정 효과로 고정비가 내려가서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영업이익 평균 예상치는 8408억원이다.

예상 범위내에서 실적이 나올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2017년 영업이익보다 14.7% 성장하게 된다. 이미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 7050억원을 거둬놓은 상태다. 최소한 2017년 영업이익은 돌파가 확실시 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공장을 돌릴 일감이 타 조선사 보다 많아 고정비 절감 효과가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조선은 2018년 기준 조선 빅3(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중 가장 규모가 큰 23조원 수준의 수주잔고를 보유했었다.

지난해 인도된 선박 가운데 고부가 선종인 LNG선 비중이 높았던 것도 영업이익 약진의 발판이다. 지난해 대우조선은 20여척의 LNG선과 컨테니어선 5척, 탱커 8척 등을 인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누적된 구조조정 효과도 고정비 절감으로 연결됐다. 대우조선은 경영정상화가 시작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약 6200억원 규모의 자산 및 자회사 매각을 단행했다. 직원은 희망퇴직과 정년퇴직을 포함해 약 3600명이 줄었고 임원은 30% 감소했다.

하지만 대우조선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를 고점으로 당분간 하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올해와 내년 대우조선의 영업이익을 각각 3911억원과 3891억원으로 추정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지난해를 저점으로 올해부터 영업이익이 반등할 것으로 예견된 것과 반대다.

그동안 영업이익 도약의 뒷심이었던 일감이 이제는 줄어든 데다 올해 인도되는 고부가 선종 비중은 지난해 보다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수 실사를 앞둔 대우조선에 수주잔고 규모와 그 가치는 중요하다"며 "현재 수주잔고 상태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인수하게 될 대우조선의 가치가 좌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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