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발등의 불' 교보생명, 인터넷은행 안한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9.03.13 11:36

2015년 이어 4년만에 재도전 무산, 자본투입 등 부담…"별도로 디지털 신사업 추진할 것"

교보생명 사옥 전경/사진=머니투데이DB
교보생명이 결국 인터넷은행 참여를 포기했다. 보험업과의 시너지가 크지 않고 자본투입이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IPO(기업공개) 등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포석도 깔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인터넷은행 참여 여부를 놓고 실무선에서 검토를 거친 끝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교보생명은 인터넷은행에 참여해도 해도 고객정보에 대한 마케팅 제공 동의 측면에서 인터넷은행 고객을 보험 고객으로 전환하기 어려워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 자본활용 측면에서도 1500억원의 납입 자본금이 장기간 묶일수 있고, 인터넷은행의 정상 영업을 위해 앞으로 1조원 이상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 됐다.

특히 설립 60년 만에 IPO를 추진 중인 가운데 대주주인 신창재 회장이 풋옵션(투자금 회수를 위한 지분 매수청구권) 청구로 FI(재무적투자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라 현안 해결이 더 시급하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어피니티와 IMM PE, 베어링 PE,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 구성된 어피니티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2조122억원 규모의 풋옵션을 행사했다.

신 회장은 최근 FI들에게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을 통한 유동화 △FI 지분의 제3자 매각추진 △IPO 성공 후 차익보전 등을 제안한 상태다. 신 회장은 경영권 유지를, FI 측은 2조원대 투자금 회수를 원하고 있어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회사 차원에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혁신)을 비롯해 혁신적인 핀테크(금융기술)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금융 플랫폼을 확보하고 관련 디지털 신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생명은 2015년에도 인터넷은행 참여를 검토했으나 고민을 거듭한 끝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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