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집도한 비만·당뇨환자가 149명인데 올 1~2월 수술한 환자가 150여명으로 두 달 만에 연간 수술 건수를 넘었습니다.”
김용진 LHK미래탑의원 부원장(전 순천향대 외과 교수 및 고도비만수술센터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비만·당뇨수술이 건강보험에 적용되면서 그동안 기다려온 환자들이 연초부터 몰리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원장은 자타공인 비만·당뇨수술 부문 권위자로 꼽힌다. 국내에서 비만·당뇨수술을 가장 많이 해본 집도의다. 지난 10년간 집도한 비만환자만 1500여명에 달한다.
국내에서 비만·당뇨수술을 받은 사람은 2003년 이후 총 1만여명으로 추정된다. 16년간 연평균 600여명이 수술받은 셈이다. 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올해부터는 5배 늘어날 전망이다. BMI(체질량지수)가 35 이상이거나 30 이상이면서 당뇨병 등 합병증이 있는 환자는 700만~1000만원에 달하는 수술을 본인부담률 20%인 150만~200만원에 받을 수 있게 돼서다.
김 부원장은 원래 위암 전공의다. 2009년 미국 하버드의대 부속 폴크너병원과 브링험여성병원에서 고도비만수술 연수를 받은 후부터 위암수술과 고도비만수술을 병행해왔다. 하지만 비만·당뇨수술 실력이 입소문 나면서 지금은 위암보다 비만·당뇨수술 환자가 압도적으로 더 많다.
김 부원장은 “위암수술과 비만·당뇨수술은 위절제술이라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난이도는 비교하기 어렵다”며 “위암수술의 난이도는 ‘중상’ 정도이나 비만·당뇨수술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만·당뇨수술은 비만도와 성별, 재수술 여부에 따라 난이도가 크게 달라진다”며 “80㎏의 여성환자는 쉬운 반면 150㎏의 남성환자는 위암수술보다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수술인 경우는 더 힘들단다.
지난달까지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고도비만수술센터장을 맡았던 그는 이달초 비만·당뇨수술 전문병원으로 개원한 LHK미래탑의원에 합류했다. 앞으로 비만·당뇨수술만 집도할 계획이다.
김 부원장은 “대형 전문병원의 장점은 언제라도 환자 맞춤형으로 수술장비를 갖춰놓고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수술환경이 좋아진 만큼 고난도 환자 위주로 집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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