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적용' 비만·당뇨수술, 1~2월만 150명…작년 건수 넘어서"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9.03.14 17:30

[메디슈머 시대2-비만·당뇨클리닉<4>비만합병증2]②김용진 LHK미래탑의원 부원장 인터뷰

편집자주 | 병원이 과잉진료를 해도 대다수 의료 소비자는 막연한 불안감에 경제적 부담을 그대로 떠안는다. 병원 부주의로 의료사고가 발생해도 잘잘못을 따지기 쉽지 않다. 의료 분야는 전문성과 폐쇄성 등으로 인해 정보 접근이 쉽지 않아서다. 머니투데이는 의료 소비자의 알권리와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위해 ‘연중기획 - 메디슈머(Medical+Consumer) 시대’를 진행한다. 의료 정보에 밝은 똑똑한 소비자들, 메디슈머가 합리적인 의료 시장을 만든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생명공학기업 ‘메디파트너생명공학’과 함께 치과 진료에 이어 두 번째로 사회적 질병으로 주목받고 있는 고도비만과 당뇨 진료에 대해 알아본다.

김용진 LHK 미래탑의원 부원장/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연중기획-메디슈머(Medical+Consumer) 시대 2'는 코스피상장사 메디파트너생명공학과 함께 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집도한 비만·당뇨환자가 149명인데 올 1~2월 수술한 환자가 150여명으로 두 달 만에 연간 수술 건수를 넘었습니다.”
 
김용진 LHK미래탑의원 부원장(전 순천향대 외과 교수 및 고도비만수술센터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비만·당뇨수술이 건강보험에 적용되면서 그동안 기다려온 환자들이 연초부터 몰리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원장은 자타공인 비만·당뇨수술 부문 권위자로 꼽힌다. 국내에서 비만·당뇨수술을 가장 많이 해본 집도의다. 지난 10년간 집도한 비만환자만 1500여명에 달한다.
 
국내에서 비만·당뇨수술을 받은 사람은 2003년 이후 총 1만여명으로 추정된다. 16년간 연평균 600여명이 수술받은 셈이다. 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올해부터는 5배 늘어날 전망이다. BMI(체질량지수)가 35 이상이거나 30 이상이면서 당뇨병 등 합병증이 있는 환자는 700만~1000만원에 달하는 수술을 본인부담률 20%인 150만~200만원에 받을 수 있게 돼서다.

김용진 LHK 미래탑의원 부원장/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 부원장은 “9월까지 예약된 환자 수를 감안하면 올해 수술환자는 전년도 4배 수준인 500~600명으로 예상한다”며 “치료목적으로 수술을 받게 될 국내 전체 비만·당뇨수술 환자 규모는 연간 3000명 정도로 5배 커질 것”이라고 추산했다.
 

김 부원장은 원래 위암 전공의다. 2009년 미국 하버드의대 부속 폴크너병원과 브링험여성병원에서 고도비만수술 연수를 받은 후부터 위암수술과 고도비만수술을 병행해왔다. 하지만 비만·당뇨수술 실력이 입소문 나면서 지금은 위암보다 비만·당뇨수술 환자가 압도적으로 더 많다.
 
김 부원장은 “위암수술과 비만·당뇨수술은 위절제술이라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난이도는 비교하기 어렵다”며 “위암수술의 난이도는 ‘중상’ 정도이나 비만·당뇨수술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만·당뇨수술은 비만도와 성별, 재수술 여부에 따라 난이도가 크게 달라진다”며 “80㎏의 여성환자는 쉬운 반면 150㎏의 남성환자는 위암수술보다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수술인 경우는 더 힘들단다.

지난달까지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고도비만수술센터장을 맡았던 그는 이달초 비만·당뇨수술 전문병원으로 개원한 LHK미래탑의원에 합류했다. 앞으로 비만·당뇨수술만 집도할 계획이다.

김 부원장은 “대형 전문병원의 장점은 언제라도 환자 맞춤형으로 수술장비를 갖춰놓고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수술환경이 좋아진 만큼 고난도 환자 위주로 집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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