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통계청이 12일 지난해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학부모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서울 등 대도시에서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들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29만원은 어림도 없다"며 "정부 통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금액이 학부모들이 체감하는 것과 동떨어진 것은 사교육을 받지 않는 이들까지 포함해 평균을 내는 통계 방식이 한 원인으로 꼽힌다. 교육부는 "사교육을 받는 학생(72.8%)과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27.2%)을 합쳐 사교육비 평균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교육에 참여한다고 응답한 이들(72.8%)만 따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를 집계해보면 39만9000원으로 훌쩍 뛴다. 사교육을 받지 않는 이들까지 포함한 금액과 비교해보면 1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은 "사교육비 같은 민감한 조사를 발표할 때에는 정부가 애써 수치를 낮추고 싶은 심리가 반영될 수 있다"며 "정부가 조사 결과를 더욱 투명하게 공개해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교육비에 방과후학교 비용이나 영유아 사교육비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영유아들은 영어·미술·음악·발레·바이얼린 등 다양한 사교육을 받고 있다. 구 국장은 "정부에 사교육비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영유아 사교육비도 조사하지 않고 사교육 경감 대책을 세운다는 건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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