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싱가포르에 위치한 '다이슨 테크놀러지센터'에서 만난 존 윌리스 기술체계 수석엔지니어는 한국 시장에서 다이슨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기술과 혁신에 집중하는 다이슨의 다양한 제품을 한국 소비자들이 제대로 평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이슨에서 15년 동안 근무한 윌리스 엔지니어는 대박을 터뜨린 '스틱형 무선청소기' 등 대부분의 다이슨 제품 R&D(연구개발)에 직접 참여했다. 테크놀러지센터는 제품군에 상관없이 각종 선행연구가 이뤄지는 다이슨의 심장부다.
그는 한국 시장의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거듭 강조하며 다이슨이 지난해 출시한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 성장세에 주목했다.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만 사용하는 미용실이 최근 생겨날 정도로 슈퍼소닉은 미용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의 글로벌 가전제조사와의 경쟁 비결을 묻자 윌리스 엔지니어는 "전사 차원에서 그들(삼성·LG전자)과 차별화하고 더 나은 제품을 얼마나 만들 수 있느냐에 가치를 크게 둔다"며 "기술이 제품의 중심"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무선청소기에 이어 헤어드라이어,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등 크게 공통점이 없는 가전제품이 나오는 배경에 대해 "다이슨은 엔지니어들의 놀이터"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제품을 기획하고 R&D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다이슨은 '선(先) R&D, 후(後)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스 엔지니어는 "다이슨의 기술 투자는 분야나 한계가 없다"며 "엔지니어 입장에서 신나는 기업"이라고 자랑했다.
그래서일까. 청소기로 유명한 다이슨은 싱가포르에 전기차 제조시설(2021년 출시 계획)을 짓는 중이다.
전기차 양산계획까지 밝힌 만큼 다이슨의 다음 제품이 궁금했다. 그는 익살스럽게 "힌트는 없다"고 운을 뗀 다음 "무엇이 되었든 매우 놀라운 제품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윌리스 엔지니어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양해도 구해왔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애프터서비스센터(A/S)의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분명히 인지하고 있고 잘할 부분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AS 개선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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