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논란 번지는 '보잉 737 맥스' "타? 말아?"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9.03.12 11:55

보잉, 안전감 자신 vs 중국, 인도네시아 등 운항 중단-이스타항공 기장 운항중단 요구에 고객 문의 이어져

보잉 737 맥스/사진제공=보잉 홈페이지

보잉의 최신 기종인 'B737-맥스(MAX) 8(이하 맥스 8)'의 추락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국가별로 해당 기종 운항을 두고 엇갈린 판단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 맥스 8을 운영 중인 이스타항공 내부에서도 운항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美 항공국·보잉 "안전 자신" vs 中·인도네시아 운항 중단 이어져=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11일(현지시각) 성명에서 "보잉의 상업용 항공기에 대해 지속해서 안전성을 평가·감독하고 있다"며 맥스 8에 대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airworthy) 기종’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FAA는 "지난해 10월 추락사고와 이번 사고가 유사점이 많다는 외부 보고서가 있지만,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는 막 시작했다"며 "아직까지 어떤 결과를 도출하거나 행동에 나설 만한 데이터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확인하면 즉각적이고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항공기 제조사인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CEO(최고경영자)도 사내 공지를 통해 "우리는 737맥스를 설계하고 제조한 사람들을 믿고, 안전에도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서 맥스 8이 추락해 탑승자 157명이 전원 사망한 가운데 제조사인 보잉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FAA와 보잉의 입장과 달리 일부 국가들은 항공기 운항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브라질 항공사 골(GOL)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로 인해 안전에 위험이 있다고 판단, 보잉737 맥스의 운항편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맥스 8 운항중단은 중국,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에 이어 4번째이다.

◇이스타항공 기장 "원인 규명까지 운항 중단해야"…고객 문의도 빗발=맥스 8을 운영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내부에서도 운항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11일 오후 이스타항공 사내 게시판에는 '737 8 맥스 사고 원인 규명시까지 운항 중지 요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스타항공 소속 기장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작년 10월 발생한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와 최근 발생한 에티오피아항공의 추락사고를 언급하며 "동일 기종이며 이륙 직후 저고도에서 발생한 유사한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맥스 8에 대한 안전운항을 조종사는 확신할 수 없는 상태"라며 "제작사에서 원인규명이 될 때까지 운항 중지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FAA도 해당 기종에 대해 안전비행이 가능하단 입장을 밝혔다"면서 "당장 운항 중단을 하기보단 국토교통부의 점검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라이언에어 항공기 사고로 미 항공당국에서 소프트웨어 개선명령을 내린 이후 해당 기종을 인도받았으며, 도입 당시 국토부의 종합안전점검도 통과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신기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의 설명에도 고객들은 맥스 8이 운행되는 항공편을 항공사에 확인하고 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일본, 태국 노선 등에 해당 기종을 투입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맥스 8 운항 확인 등에 대한 문의는 있었지만, 탑승 취소로 이어진 경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