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 맥스' 또 사고…中은 운항 전면중단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9.03.11 10:32

'737 맥스 8' 5개월 만에 다시 추락…보잉, 세계 최대 中 시장서 타격 입을 듯

10일(현지시간) 오전 8시 38분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볼레국제공항에서 케냐 나이로비를 향해 출발한 에티오피아항공 ET302편이 이륙 6분 만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항공기 승무원 8명과 35개국에서 온 승객 149명 모두 목숨을 잃었다. 사고기는 미국 보잉사의 '737 맥스 8'. 지난해 10월 30일 첫 비행에 이어 11월 15일 에티오피아항공에 인도된 최신 기체다.

ET302편 기장은 이륙 직후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체는 추락 전까지 반복적으로 상승과 하강을 반복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체 결함 가능성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보잉은 이번 사고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기술팀을 사고 현장으로 급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에도 이번과 거의 똑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승객과 승무원 189명을 태운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 보잉 737 맥스 8 항공기는 이륙 직후 바다에 떨어져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이때는 기체 결함보다 저가항공사인 라이온에어의 안전 관리 소홀 문제가 두드러졌지만, 반년도 안 돼 같은 기종의 사고가 반복된 것이다.

미 CNN방송은 "에티오피아항공 ET302편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번 사고와 작년 라이온에어 사고가 관련이 있다는 어떤 증거도 아직은 없다"면서도 "두 사고 모두 2년도 안 된 보잉의 최신 비행기였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전문가를 인용해 "최신 기종이 1년 안에 연달아 사고를 내지는 않는다"며 "(기체 결함 가능성이) 매우 의심되며, 항공업계 전체에 경고음을 울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잉의 최고 인기 기종인 737 맥스의 기체 결함 우려가 커지면서 보잉 사업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이 주문을 취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경제매체 차이징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들은 10일부터 보잉 737 맥스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중국항공,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등 3대 항공사가 보유한 737 맥스 기종만 40대가 넘는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 보잉 737 맥스 주문의 20%가량을 차지한다"면서 "세계 최대 항공 시장인 중국이 737 맥스 운항을 중단하면서 보잉 재무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다. 보잉은 2017년 737 맥스 시리즈 출시 이후 350대를 항공사에 인도했으며, 출고를 기다리는 사전계약 물량만 4661대에 이른다. 이에 힘입어 보잉 주가도 고공 행진을 거듭해왔다. 2016년 11월부터 이달 8일까지 주가 상승률은 30%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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