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총재 "미·중, 주요 통화 문제 합의"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9.03.10 17:52

10일 기자회견… "경쟁목적으로 환율 조작 안해, 지준율 인하 여유 전년보다 작아"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AFPBBNews=뉴스1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미·중 무역협상에서 양국이 환율 등 주요 통화정책 문제에 있어 공통인식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환율을 조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베이징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기간 중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미국이 많은 '중대한' 이슈에 대해 합의에 도달하고 양국의 통화 정책의 '자율성'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논의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총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중국 측 협상단에 포함된 인물이다. 환율 조작 등의 문제는 미중 무역마찰에서 풀어야 할 주제로 다뤄져 왔으며 미국은 중국으로 하여금 그들이 관세효과를 상쇄하거나 경쟁에서 이득을 얻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다고 약속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 총재는 "중국과 미국 양측은 G20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화폐가치 절하를 하지 않기로 했던 것을 포함해 위안화를 둘러싼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며 "중국은 결코 환율을 경쟁 목적이나 수출 증진, 무역 분쟁 해결의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시장 지향적 외환 메커니즘의 중요성과 국제통화기금 기준에 대한 정보공개 필요성도 논의된 것으로 보도됐다. 이 총재는 구체적인 협상의 내용이나 합의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이 총재는 중국 통화정책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중국은 여전히 지급준비율(required reserve ratio·RRR)을 인하할 여유를 갖고 있다"면서도 "지난해보다는 여유가 훨씬 작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현재 발전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 수준의 RRR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아울러 "대형은행, 중형은행, 소형은행에 따라 지준율을 세 단계로 차별화 시키는 방향으로 점차 전환해 갈 것"이라며 "RRR 프레임워크가 좀 더 분명하고 투명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해 초 이후 올해 1월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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