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낮춘 사모재간접펀드, 공모 활성화 '마중물' 되나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 2019.03.10 16:24

당국, '현장혁신형 자산운용 산업 규제 개선안'에 사모재간접공모펀드 최소 가입금액(500만원) 규정 없애

금융당국이 국내 자산운용산업 활성화를 위해 사모재간접공모펀드에 대한 투자 문턱을 없애는 내용의 '현장혁신형 자산운용산업 규제 개선안'을 내놓자 자산운용업계는 관련 상품의 출시가 보다 활발해지고 ETF(상장지수펀드) 등으로 이탈했던 공모펀드 시장으로 자금이 되돌아오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다.

운용 성과가 뛰어난 사모펀드의 경우 하락장 속에서도 수익률 방어에 성공하며 높은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코스피가 17% 하락한 지난해 하락장에서도 국내 사모펀드업계(한국형 헤지펀드) 1위인 타임폴리오는 평균 7%대 수익률을 거둬 시장 수익률 대비 10%포인트 초과 성과를 냈다.

올해 들어 주식 시장이 반등하면서 사모펀드의 수익률은 개선세가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상품별 연초 대비 수익률(4일 기준)을 살펴보면 '아이맵디오스텍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이 59.9%로 수익률 1위를 기록했으며 그 뒤는 '토러스밸류마스터알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41.9%), '유경좋은생각VIM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 Class C-S'(39.5%) 등이 잇고 있다.

때문에 이같은 사모펀드들에 분산 투자하는 사모재간접공모펀드의 최소 가입 금액 제약(500만원)이 없애 투자 문턱을 낮추면 사모펀드 투자와 같은 효용을 기대하는 수요가 대거 사모재간접공모펀드로 몰리면서 해를 거듭하며 쪼그라들고 있는 공모펀드 시장 부활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2015년 10월 사모펀드 제도 개편 이후 국내 자산운용시장에서 공모펀드 시장을 날로 위축되고 있다. 2014년 펀드 시장 전체 수탁고(377억원)의 절반 이상(54.1%)을 차지했던 공모펀드(204조) 비중은 2016년 46.9%, 2017년 42.5%, 2018년 39.6%로 꾸준히 줄었다.


반면, 사모펀드가 전체 수탁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45.9%에서 53.1%, 57.5%, 60.4%로 늘었다. 관련 제도 개편 이후 정책적 혜택 등에 힘입어 사모펀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한 반면 공모펀드에서는 자금이 계속 이탈한 탓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펀드에 대한 마땅한 유인책이 없는 상황에서 사모재간접공모펀드의 최소 가입 금액 규제를 없앤 것은 시장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며 "공모시장으로 다시 돈이 돌아오면 관련 상품이 출시도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설정된 사모재간접헤지펀드는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 '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 'KB헤지펀드솔루션혼합자산투자신탁' 등 총 4개다. 이 펀드들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87%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1.34%에 비해 선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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