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당한 뒤, 10년 넘어도 병원에…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 2019.03.10 11:43

한국성폭력상담소 2018년 상담 통계…"성폭력 피해가 남기는 흔적 오래가"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성폭력 피해를 당한 이들이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치료를 받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국성폭력상담소가 발표한 '2018년 상담 통계'에 따르면 의료 지원을 받는 성폭력 피해자들 중 49%(39명)가 성폭력 피해가 발생한 지 3년이 넘었다고 답했다.

여성가족부 운영지침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자 치료 지원은 6개월 이내에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하는 게 원칙이다. 피해 경과기간에 관계없이 의료비 지원이 가능하지만, 피해 발생 후 2년 이상이 지나면 추가적인 증빙 서류가 필요하다.

특히 10년 이상 전에 피해를 경험한 대상자가 27.8%(22명)로 상당한 편이었다. 1년 에서 3년이 27.8%(22명), 1년 미만이 22.8%(18명)였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이에 대해 "어린 시절 피해를 경험한 피해자들이 사회적인 미투(Me Too) 운동의 확산으로 과거의 피해 경험을 말하기 시작하고 치유와 회복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로부터 10년 이상이 지났음에도 의료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높은 걸 보면, 성폭력 피해가 남기는 흔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더욱 필요함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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