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는 이탈리아 명품 슈트를 걸친 '조각남'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럭셔리카 브랜드다.
첫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르반떼'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의아해 했다. 마세라티세단이 유지해 온 날렵한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거 아닐 지 하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기우였다. 르반떼는 SUV 체급으로 덩치가 커졌지만 마세라티 고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며, 그 고유의 존재감으로 인기를 누렸다.
르반떼 GTS는 여기에 막강한 V8 엔진을 장착했다. 마치 좋은 목소리, 외모에 체력까지 겸비한 '귀족'같다.
마세라티 플래그십 세단 콰트로포르테 GTS에 탑재됐던 그 심장이다. 같은 범 FCA그룹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지난달 서울에서 경기 곤지암까지 마세라티 특유의 중후한 배기·엔진음과 함께 질주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시트에 앉자 몸이 푹 내려가면서 스포츠카에 타고 있음을 확인했다.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최상급 '피에노 피오레' 가죽 시트가 몸을 감쌌다.
SUV이면서도 강력한 주행 감성에 포인트를 줬다. 업그레이드 된 3.8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으로 6000rpm에서 보다 막강한 최대 마력 550hp, 3000rpm에서 최대 토크 74.74kg·m를 발휘한다.
뛰어난 수준의 3.9kg/hp 출력대 중량비를 갖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2초에 불과하다. 최고 속도는 시속 292㎞까지 기록할 수 있다.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지능형 Q4 사륜구동 시스템도 접목했다. 정상주행 조건에선 구동 토크를 모두 후륜에 전달한다. 하지만 급코너링, 급가속, 날씨와 도로 상황에 따라 단 15분의 1초만에 전륜과 후륜을 0대 100%에서 50대 50%로 전환한다.
향상된 섀시는 안전성을 극대화시키면서 가속 성능을 발휘하고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함을 제공한다. 르반떼 최초로 통합 차체 컨트롤을 전자식 주행 안전 장치에 도입했다. 뒤 차축에 기계식 차동 제한 장치(LSD)를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단 공인 복합연비는 5.7㎞/ℓ인 점은 고려해야 한다. 명품차 답게 가격은 대당 1억9850만원이다.
마세라티의 새로운 시도들은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대표적인 게 '네리시모 에디션'이다. 네리시모는 이탈리아어로 완전한 블랙을 뜻한다. 내·외부 전체를 딥블랙 컬러로 뒤덮어 고급감을 한층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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