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이어 페북도, '백신 때문에 자폐증'가짜뉴스 차단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9.03.08 17:16

반백신 관련 콘텐츠 검색·광고 차단…권장 추천 목록에서도 제외

이선 린든버그가 지난 5일 미국 상원 보건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하고 있다. 고등학생인 린든버그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밝혀 미국 사회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AFPBBNews=뉴스1



페이스북이 의약품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게시물을 차단하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모니카 비케르트 페이스북 글로벌 정책관리부 부사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페이스북 내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막고, 이용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잘못된 백신 정보를 유포하는 페이스북 그룹과 페이지가 검색되지 않도록 차단할 계획이다. 이용자의 선호도를 분석해 페이지를 추천하는 권장 검색어 및 추천 목록에서도 삭제하기로 했다. 인스타그램 탐색이나 해시태그에도 표시되지 않는다.

아울러 페이스북은 이들이 내는 광고도 퇴출한다. 잘못된 백신 정보 대신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들의 콘텐츠를 백신 관련 검색어 상위권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비케르트 부사장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같은 글로벌 보건기관들은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가 무엇인지 공개한 바 있다"면서 "(이같은 가짜뉴스가) 페이스북에 게시될 시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WHO는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백신 접종 거부 운동에 대해 '2019년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10대 요소' 중 하나로 정의한 바 있다. 백신 접종이 자폐증을 일으킨다는 '괴담'이 번지면서 이를 거부하는 이들이 늘어나자 경고한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9년 전에 퇴치된 줄 알았던 홍역이 워싱턴·뉴욕·텍사스 일대를 중심으로 다시 부활한 상황이다. 유럽의 홍역 환자 수는 지난해 2017년 대비 두 배로 올랐으며, 필리핀·일본 등 아시아 각지에서도 홍역이 집단발병하며 '반백신(anti-vaccine)'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페이스북·유튜브·핀터레스트 등 인터넷 플랫폼에서 검증되지 않은 채 유포됐다. 특히 페이스북에서 백신을 검색했을 때, 자동 추천되는 12개의 그룹 중 8개가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반백신 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소식에 미국 의회 및 미국소아과학회 등이 IT 업계에 압력을 가했고, 결국 페이스북도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핀터레스트는 지난달 23일부터 백신 관련 검색어를 전면 차단했으며, 유튜브는 지난 2017년부터 반백신 콘텐츠의 검색 노출을 제한하고 광고 수익을 올리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아마존도 지난 1일 반백신 내용이 담긴 영상을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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