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블로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인터넷 이용자들이) 미래에는 주로 암호화된 메시지를 통해 사적으로 소통하게 될 것"이라면서 "페이스북은 이를 실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용자들이 다수에게 자기 생각을 인스타그램·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하기보다 메시징앱인 왓츠앱을 사용하면서 개인·소규모 그룹 간 소통을 선호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성명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자사 주요 서비스에 암호화한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을 추가해 개인정보 보안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화 기록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삭제하는 기능도 추가하기로 했다.
또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왓츠앱 이용자에게 바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하는 등 자사 제품 이용자 간 사적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를 추가하기로 했다. 메시징 서비스 내부에 결제 등 전자상거래 기능을 부여해 광고 중심의 기존 사업모델 이외에도 다른 사업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개인 정보를 정치 컨설팅업체에 넘겼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용자들과 미국 의회의 반발을 샀다. 저커버그 CEO도 지난해 수차례 미 의회의 공개청문회에 소환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혀왔으며, 결국 서비스 방향을 사적 소통 중심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페이스북의 서비스 전환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 CEO는 현재 왓츠앱에 사용되는 암호화 표준을 올해 말까지 다른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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