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다시 건설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도 "아직 전문가들과 같은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6일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을 토대로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시험대를 재건하는 공사가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CSIS(국제전략문제연구소)도 전날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를 통해 "상업 위성사진으로 볼 때 북한이 서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을 신속히 재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8노스와 미 국무부 관계자 발언을 종합하면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기지에서 일부 시설 공사를 진행 중이지만, 이것이 미사일 발사를 재개하기 위한 움직임인지, 아니면 단순한 시설 공사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과 북한은 비핵화에 이견이 남아 있지만, 여러 쟁점에 대해 격차를 좁혀왔다"면서 "북한의 비핵화란 핵연료 주기의 핵심 부분을 없애고 핵탄두와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하고 대신 경제 방향을 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핵화에 대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할지는 북한에 달려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중에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고 했다. 북한과의 협상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의 양자 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자들로부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동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실망스럽지만 지켜보자. 약 1년 내 (북한의 최종 선택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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