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동창리·산음동 이상 징후, 美압박용?…전문가 "속단 일러"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19.03.08 06:00

[the300]“미국 입장서 불편한 시각 당연, 북한 실제 도발가능성은 낮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및 로켓 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베트남에서의 약속과 달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한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업 위성 등에 포착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사실이라고 단언하기엔 아직은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폈다. 사진은 2018년 12월5일 디지털글로브가 제공한 북한의 소해 시설 위성사진. 2019.03.07.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복구 작업에 나선 징후가 포착되면서 ‘노딜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북한의 저강도 무력시위가 본격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국방부는 동창리 발사장과 함께 평양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에서도 물자 운송용 차량의 활동이 포착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설이 있는 곳이다. 북한은 지난해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인 7월 미사일 엔진 시험대 등 동창리 미사일 발사 시설의 일부를 철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평양 공동선언에서 전문가들이 참관한 가운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영구 폐기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미국과 신뢰를 구축하면서 비핵화 이행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최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2차 정상회담을 전후해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수직 엔진시험대와 발사대의 궤도식 로켓 이동 구조물을 재건하는 동향이 포착됐다. 국가정보원도 최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복구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조야와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선 2차 회담을 전후해 북한이 의도를 갖고 대미 압박에 나섰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은 6일(현지시간) "확인하기에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도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에게 매우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복구 징후만 가지고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많다. 서훈 국정원장도 동창리 복구 징후와 관련해 국회 보고 당시 의도가 명확하지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동창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움직임들에 대해 기술적인 평가를 하기 어려워 단순 작업인지 또는 협상용·도발용인지 구분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기술적으로 완전히 복원하는 과정인지 확정할 수 없다”며 “여러 목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복구를 위한 작업인지는 속단하기 힘들다”고 했다.


특히 "동창리는 발사장이기도 하지만 (미사일을) 최종 테스트 하는 장소이고 김 위원장이 발사를 참관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퍼포먼스의 장으로서의 상징성이 더 크다"며 "기술적인 의미에서 (동창리 복구가) 위협적이라고 보기엔 힘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 실장은 그러면서 "정작 중요한 곳이 평양 산음동인데 북한이 산음동 단지의 실체를 인정하거나 폐쇄·가동중단을 약속한 적이 없다"며 "그간 해온 일상적인 활동을 북미 회담 무산과 연관지어 의미를 부여하는 건 과도한 해석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도 “트럼프 대통령 얘기처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불만을 표시해 미국 여론을 흔드는 것인지, 실제 도발을 준비하는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했다.

신 센터장은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다음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시설에서 활동이 포착됐다는 것은 미국 입장에서 불편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북한이 도발을 하게 되면 중국의 지원을 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실제 도발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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