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기 후퇴하자...日반도체 2개월 생산 '스톱'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9.03.07 14:22

中자동차·가전·산업기기 수요 급감…日르네사스 최대 2개월간 13개 공장 가동 중지

/AFPBBNews=뉴스1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중국의 경기 침체에 일본 반도체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반도체업체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가 최대 2개월간 생산을 중단한다고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르네사스는 일본 공장 9곳을 비롯해 해외 4곳 등 총 13곳의 생산을 최대 2개월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총 14곳의 공장 중 1곳만을 제외하고 모두 가동을 멈추는 것이다.

르네사스는 일왕 퇴위·즉위가 예정된 4월 10일간의 연휴를 이용해 4~5월, 그리고 8월 여름휴가 기간 동안 각각 한달씩 쉴 예정이다. 르네사스는 직원들에게 유급 휴가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경기 둔화로 르네사스의 핵심 사업인 자동차나 가전제품, 산업기계 제어의 중추를 담당하는 '마이콘으로 불리는 반도체 주문이 급감하면서 마련됐다. 이에따라 르네사스의 올해 반도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통적으로 여름 방학 기간 등 1주일 정도 휴업은 있었지만, 한달 이상에 걸친 생산 중지는 경쟁사를 포함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중국의 경기 둔화가 반도체 및 전자 부품 산업 전체에 역풍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중국에서 크게 감소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퀄컴 등 주요 반도체 8개사의 지난 4분기 순이익 합계가 전분기 대비 30%가량 감소하기도 했다.

특히 자동차용 반도체 부진이 뼈아프다. 르네사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나 줄어든 545억엔(약 5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20여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하는 등 수요가 줄고 있다. 지난해 승용차 판매량은 2272만대로 전년대비 6% 감소했다. 올 1월 자동차 판매 역시 전년보다 15.8%나 줄어드는 등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같은 침체가 장기화하면 르네사스를 비롯한 일본 반도체업계에도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르네사스는 지난해 9월 미국 반도체업체인 그레이티드 디바이스 테크놀로지(IDT)를 67억달러(약 7조56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장기적 성장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르네사스는 지난달초 그룹 임직원의 5%에 해당하는 1000여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2014년 12월 1800명을 감원한 후 5년만의 조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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