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 첫 투자..연기금 헤지펀드 투자 늘린다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 2019.03.08 08:38

내달 초 2개 국내주식 위탁 사모운용사 선정, 국내 최대 국민연금도 확대 채비

(지난해 기준)/제공=각 연기금
올해 국내 연기금들이 부진한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한국형 헤지펀드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국내 3대 연기금 중 공무원연금이 처음으로 헤지펀드 투자에 나서는 데 이어 최대규모인 국민연금은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 확대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내달 초까지 2개 국내주식 위탁 전문투자형사모펀드(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사를 선정해 투자일임과 사모펀드 투자 방식으로 각각 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한다. 공무원연금이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선정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10여 개 전문투자형사모 운용사들이 대거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연금은 이달 1차 정량평가와 현장검사에 이어 내달 2차 정성평가를 거쳐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최근 대형 자산운용사 매니저들이 전문투자형사모 운용사 대표나 매니저로 이직해 우수한 운용성과를 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에 벤치마크(시장) 수익률 대비 초과 수익을 내기 위해 운용사를 선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국내주식 위탁 자산은 주식만 편입이 가능하다. 사모 운용사들의 채권이나 메자닌(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전통적인 헤지펀드에는 투자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국민연금도 올해부터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익률 제고 일환으로 대체투자를 늘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미 올해부터 2개 국내와 해외 대체투자실을 자산군별로 개편하면서 사모투자를 총괄하는 사모투자실을 신설하는 등 헤지펀드 투자 확대를 준비 중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 수준인 운용자산의 대체투자 비중을 올해 12.7%로 늘리고 2023년까지 15% 안팎 수준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의 헤지펀드 투자 확대 시 다른 연기금들의 관련 투자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주요 연기금들은 지난해 글로벌 증시 부진 여파로 기금 수익률이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기금 수익성 제고가 당면과제로 떠오르자 전통적인 주식형 공모펀드와 함께 고수익 헤지펀드 등 사모펀드로 눈을 돌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3대 연기금의 수익률은 국민연금이 0.98%로 10년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진 데 이어 공무원연금과 사학연연금이 각각 -1.7%, -2.45%를 기록했다.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전망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시장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절대수익 헤지펀드가 대안투자처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금들의 대규모 자금이 헤지펀드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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