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가 중국으로 수출한 '모델3' 1600대가 상하이 해관(세관)에 억류됐다. 당국이 수입산 차량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라벨이 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 신징바오는 "일부 라벨이 중국어 병기가 아닌 영어로만 돼 있는 점, 차량정보표시가 붙어있지 않은 것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에 이날 테슬라 주가는 3%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 8월 고점과 비교해서는 27% 정도 하락한 수준이다. 테슬라는 "이미 중국 세관과 합의했으며, 모델3 통관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테슬라의 판매 정책을 놓고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28일 아무런 예고 없이 앞으로 모든 차량을 온라인에서만 판매할 예정이며, 수개월 내 전 세계 매장 대부분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건비를 줄여 가격을 낮추면서 판매량은 늘리겠다는 전략이지만, 시장에서는 회사가 매장을 운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테슬라는 그동안 매장을 계속 늘리겠다고 말해왔는데 갑자기 정책이 180도 달라졌다"면서 "심지어 영업직원 대부분에게 미리 알리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장서 위기를 헤쳐가야 할 머스크는 오히려 큰 위험요소가 됐다. 그는 지난 3일 트위터로 새로운 차량인 '모델Y'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정보를 개인 소셜미디어를 공개한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해에도 "상장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깜짝 트윗을 날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허위 정보 제공 혐의로 조사를 받고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물러났다.
결국 주요 주주 사이에서도 머스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미 금융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 2대주주인 투자회사 베일리 기포드의 제임스 앤더슨 주식 부문 대표는 머스크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그가 꼭 CEO일 필요는 없다"고 했다.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에서 한발 물러나 창업자로서 회사 발전을 위한 '정신적 지주(chief ideologue)'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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