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비건 내일 '워싱턴 회동'…북미 중재 착수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19.03.06 11:33

[the300]한미 각 채널 공조 움직임 본격화…한미일 3자 북핵수석협의 가능성도

【하노이(베트남)=뉴시스】 전진환 기자 =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22일 오후(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이도훈 본부장은 북한과 실무협상 중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과 만나 북미 실무협상 상황을 듣고 전략을 조율할 예정이다. 2019.02.22. amin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차 북미정상회담의 ‘노딜(무합의)’ 결과 이후 북미 대화를 다시 촉진하기 위한 정부의 중재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6일 외교부와 국무부에 따르면 우리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6일(현지시간·한국시간 7일 오전) 워싱턴에서 미측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 북핵 대표가) 내일 만날 것”이라며 “한국과는 매우 긴밀하게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이도훈 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 일본 측 북핵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 등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회동도 같은 날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라디노 대변인은 한미일 3자 북핵수석대표 회동 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는 대신 “비건 특별대표가 일본 카운터파트와도 만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답했다.

이 본부장은 7일까지 사흘 동안 미국에 머물며 비건 특별대표 및 미 행정부 인사들과 북미 후속 대화 재개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이날 미국에 도착한 이 본부장은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노이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미측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일을 진행해 나갈 것인지를 경청할 생각"이라며 “제일 중요한 것은 북미가 빨리 만나서 프로세스를 지속하는 것”이라고 했다.


2차 회담 결렬의 직접 원인이 된 대북제재 문제와 남북경협 등이 협의 주제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보고한 '남북미 1.5트랙 협의' 추진 방안이 논의될지도 주목된다. 1.5트랙은 정부와 민간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성격의 협의다.

남북미는 지난 1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1.5트랙 협의를 한 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다만 외교부는 1.5트랙 구상이 ‘아이디어’ 차원으로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된 것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본부장의 방미를 시작으로 한미 각급 채널에서의 공조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는 외교장관 회담과 함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남북간에는 대북특사 파견과 원포인트 방식의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도 북한과의 대화재개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농업부처를 방문한 자리에서 "다시 (대화를) 이어갈 수 있길 희망한다. 앞으로 수주 안에 (협상)팀을 평양에 파견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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