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많다고 창문 꼭꼭 닫아놨다가는…

머니투데이 류원혜 인턴기자 | 2019.03.05 10:18

미세먼지 심할 땐 환기 말고 공기청정기 사용할 것

수도권 지역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닷새 째 이어지고 있는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최악의 미세먼지가 이어지면서 대중교통, 건물 등 실내 미세먼지 오염에도 대비가 필요하다.

공기질 관리가 잘 되지 않는 지하철, 건물 출입구 등 외부 공기의 유입이 많은 곳은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최천웅 강동 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5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집 안에서 요리할 때 작은 그을음 입자 등 미세먼지가 생긴다. 특히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실내에서는 미세 입자 허용 수준(35㎍/㎥)보다 100배 이상 높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리할 때 외에도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과 침구류의 먼지·진드기·곰팡이 등 다양한 오염 원인이 존재해 환기 없는 실내는 실외만큼 건강에 나쁘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실내 미세먼지 대비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환기는 하루 2번, 한번에 30분 정도는 해야 이산화탄소와 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가 줄어든다"고 밝혔다. 실내 청소 시에는 환기를 먼저하고, 분무기로 공중에 물을 뿌려 공중에 떠다니는 먼지를 바닥에 가라앉힌 후 물청소를 해야 한다. 다만 실외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경우 창문을 열고 환기하기보다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길 권했다.

실내에서 요리할 때는 레인지 후드를 사용해 연기를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외출 후 집에 들어오기 전에도 문 밖에서 옷을 털고, 깨끗이 샤워를 해 머리카락과 옷에 묻은 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요즘 유행하는 의류 청정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기관지 내 점막이 건조해 미세먼지로 목이 따가울 때 하루에 1.5L이상의 물을 마시면 도움이 된다. 최 교수는 커피와 녹차는 항산화제 역할도 하지만 카페인으로 인한 이뇨 작용 탓에 점막을 더 마르게 할 수 있어 권장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도 외부 공기 유입이 많으니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만원 지하철에서는 기침으로도 감염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세균이 전파되므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나 인플루엔자가 유행기간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실내 공기 오염으로 질병이 발생해 조기에 사망하는 환자는 약 380만 명에 이른다. 380만 명의 사망자 중 약 55%가 폐렴·만성폐쇄성폐질환(COPD)·폐암 등 호흡기 질환자다.

최 교수는 "천식,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 등 만성호흡기 질환자에게 미세먼지는 치명적"이라며 "미세먼지가 폐에 쌓이면 갑자기 숨이 차고 산소가 부족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μg/㎥ 증가할 때마다 천식 환자와 COPD 환자의 병원 방문이 눈에 띄게 증가한 바 있다.

미세먼지는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우거나 흙먼지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미세먼지의 크기는 10㎛(마이크로미터) 미만, 초미세먼지는 2.5㎛ 미만이다. 머리카락의 1/20~1/30에 불과하다. 크기가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아 각막, 기관지, 피부 등에 침투해 건강을 해친다. 폐로 침투한 미세먼지는 기관지 점막에 달라붙으면서 손상시켜 기관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처럼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들어오는 미세먼지용 방진 마스크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마스크는 코리아 필터(Korea Filter)의 약자인 KF 인증을 받은 '미세먼지용 방진 마스크'를 써야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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