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전방위 공격으로 탄핵 '밑그림'…트럼프 "모두 거짓"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9.03.05 08:33

美 하원 법사위, 대통령 측근 등 81명에 자료 제출 요구…장남 트럼프 주니어·사위 제러드 쿠슈너 포함…'러시아 스캔들' 등 전방위 조사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국 하원의 전방위적 조사가 시작됐다. 대통령의 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입을 통해 나온 '러시아 스캔들' 등 폭로 내용은 물론 권력남용, 사법방해 전반에 대한 조사로써 증거들이 모아지면 대통령 탄핵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제리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 사업, 행정부 등에 대해 전방위적 조사를 펼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부패, 권력남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민주당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밟을 경우 그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보도됐다.

민주당은 지난달 말(27~28일), 코언 전 변호사를 국회 청문회 증언대에 세워 강도높은 이번 조사의 시작을 예고했다.

하원 법사위는 백악관은 물론 법무부, 선거 관계자, 트럼프 대통령 관련 기업, 단체, 가족 등 총 81명을 대상으로 서류와 자료 제출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번 조사의 신호탄을 쏜 코언 전 변호사가 조사 대상에 포함됐으며 트럼프 대통령 가족 중에는 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사위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차남 에릭 트럼프도 포함돼 있다. 장녀 이방카는 포함되지 않았다. 서한에 대한 답변 시한은 2주다.

이번 조사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해임,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해임, 트럼프의 선거조직이 러시아 및 위키리크스와 접촉했다는 내용 등을 전방위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CNN은 "법사위의 조사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공모 및 사법방해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며 "연방검찰이 수사해온 것은 되짚어 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에 수집된 증거들은 법사위가 주도할 수 있는 대통령 탄핵의 기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내들러 위원장은 지난 3일 ABC의 '이번주(This week)' 방송에 출연해 "우리가 탄핵을 위한 모든 정보와 증거들을 수집한 것은 아니다"라며 "누군가를 탄핵하기 전에, 미국 시민들로 하여금 그것(탄핵)이 필요하다고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해 강도높은 법사위의 조사를 예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노스다코타 주립대학 풋볼팀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공모는 없었고 모든 것이 거짓말(hoax)"이라며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에도 "공모는 없었다"며 "이 모든 조사가 범죄를 찾기 위한 것이지만 민주당은 대통령 탄핵의 어떤 증거도 갖고 있지 않으니 우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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