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함영주·지성규 올해말까지 동거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9.03.04 15:34

함영주 행장 지주 부회장 유지·지성규 내정자, 올해초 지주 부사장으로 선임…인수인계 원활할 듯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왼쪽)과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내정자 / 사진제공=KEB하나은행
오는 3월말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내정자가 취임해도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지 내정자의 동거는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행장은 3월말 KEB하나은행장에서 물러나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직은 올해말까지 유지한다. 지 내정자는 올해초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총괄 부사장으로 선임돼 올해 말까지 은행장과 겸직할 예정이다. 즉 함 행장과 지 내정자는 3월말까지는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 두 군데에서, 3월말 이후에는 하나금융에서 함께 지내게 된다.

함 행장이 지난해 중반부터 후임으로 지 내정자를 적극 추천한 만큼 인수인계는 원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함 행장은 행장 자리를 넘겨준 뒤에도 그룹 경영지원부문 부회장으로 지 내정자에게 각종 조언을 할 수 있게 된다.

지 내정자가 2014년부터 중국하나은행장을 맡아왔기 때문에 전략, 재무, 영업 등 은행 전반에 대한 경험은 충분하지만 국내 사정에는 상대적으로 어두울 수밖에 없다. 지 내정자는 지난해 초 국내에 들어오기 전까지 16년간 홍콩과 중국에서 지내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 내정자가 빠르게 국내 환경에 적응하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함 행장이 인수인계 과정에서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 행장이 하나금융에서 부회장직을 유지하지만 지배구조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함 행장이 지난해 초 하나금융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하나금융 내에서 사내이사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뿐이다. 하지만 그룹내 서열은 김 회장-함 행장 순으로 바뀌지 않았다.

하나금융은 함 행장이나 지 내정자 모두 하나금융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하지 않기 때문에 김 회장 유고 때 함 행장-지 내정자 순으로 직무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 내정자가 행장으로 올라서면 하나금융 서열은 김 회장-함 행장-지 내정자 순으로 자연스럽게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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