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비핵화 위해 키리졸브·독수리 연합훈련 사실상 폐지(종합)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19.03.03 16:17

[the300]정경두-섀너핸 통화서 확정…앞으로 규모·기간 축소된 훈련 실시

【평택=뉴시스】이정선 기자 = 한·미 군 당국이 4월 1일부터 독수리훈련과 키리졸브 연습인 연합훈련 일정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20일 오후 경기 평택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 활주로에서 A-10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키리졸브 연습은 예정대로 진행되며, 야외 기동 훈련인 독수리 훈련은 한 달 정도로 기간을 줄이고 미 전략자산은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03.20. pplj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한미는 매년 3~4월 실시하는 대규모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훈련(Foal Eagle)을 사실상 폐지하고 훈련기간·규모가 축소된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키리졸브 연습은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워게임’ 방식의 합동지휘소훈련(CPX)이다. 독수리 훈련은 한미 인원·장비가 실제 투입되는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이다. 북한은 이들 훈련에 대해 ‘전쟁위협’이라며 거세게 반발해왔다.

한미는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의 명칭을 ‘동맹(Dong Maeng)’으로 바꾼다. 훈련 내용을 조정해 4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할 계획이다. 독수리 훈련의 경우 대규모 합동훈련에서 소규모 부대별 훈련으로 개편된다.

3일 국방부에 따르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은 전날 오후 10시부터 약 45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두 사람은 전화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향후 공조 방안과 연합준비태세 유지를 위한 조치들을 논의했다.

국방부는 “두 장관은 한미 군 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 뒷받침해 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미는 한국 합참의장과 주한미군사령관이 건의한 연합연습 및 훈련에 대한 동맹의 결정을 검토하고 승인했다. 한미 국방당국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07년 시작된 키리졸브 연습은 12년 만에, 1961년 독수리 훈련을 거쳐 1975년 이후 독수리 연습으로 실시되던 기동 훈련은 40여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국방부는 "한미는 연습·훈련 조정에 대한 동맹의 결정이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양국의 기대가 반영된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한미는 새로 마련된 연합 지휘소연습과 조정된 야외기동훈련 방식을 통해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는 지난해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 논의가 무르익자 연합훈련을 유예하거나 대폭 축소한 바 있다. 이번 조치도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과 4차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훈련내용을 축소해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이날 공동발표문을 통해 “동맹 연습은 기존 봄에 진행되었던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조정해 한반도에서의 전반적인 군사작전을 전략·작전·전술적 분야에 중점을 두고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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