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설립된 호라이즌 ETF는 미국과 캐나다의 대마초 관련 상장 기업 주가로 구성된 '북미 마리화나 지수'를 추종한다. 마리화나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 호라이즌 ETF 수익률도 오르는 구조다.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수익률은 55%, 설립 후 누적 수익률은 138%에 달한다. 투자도 몰리고 있다. 호라이즌 ETF 자산 규모는 현재 17억4000만캐나다달러(약 1조4800억원)로 캐나다 ETF 가운데 18위 정도다.
높은 수익률에 펀드 운용 수수료도 치솟았다. 호라이즌 ETF의 운용수수료는 75bp(1bp=0.01%)에 달한다. 100달러를 투자하면 75센트는 수수료로 빠진다는 얘기다. 이는 다른 ETF보다 몇 배 비싼 수준이다. 예를 들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영하는 자산 70억달러의 '아이쉐어(iShares) S&P/TSX 60 인덱스 ETF' 수수료는 20bp 정도다.
투자컨설팅회사 CFRA의 토드 로젠블루트 디렉터는 "(대마초 투자 상품에 대한)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이 때문에 펀드매니저들이 많은 수수료를 받고, 업계 전체에 널리 퍼진 비싼 수수료(fee pressure)에 '면역'되도록 한다"고 했다. 캐나다는 지난해 우루과이에 이어 세계에서 둘째로 대마초를 합법화했다.
미국에서도 일부 주(州)를 중심으로 대마초 합법화가 진행되면서 관련 ETF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ETFMG 얼터너티브 하베스트 ETF'가 이미 설립돼 자산이 11억달러로 성장했으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대마초 ETF 설립 신청도 계속 이어진다. FT는 "호라이즌 ETF의 성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북미 대마초 산업에 기반을 둔 ETF의 인기를 잘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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