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달러 너무 강하다"…연준 또 비판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9.03.03 10:11

"달러 강세로 美경제 차질"…파월 겨냥 "금리인상 좋아하는 사람"
2차 북미회담은 "매우 생산적"… '핵포기=경제 성장' 입장 강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주 옥슨힐 게이로드 내셔널리조트앤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보수주의연맹(ACU)의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 앞서 성조기를 껴안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비판을 재개했다. 연준이 정책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을 펴면서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느려졌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주 옥슨힐 내셔널하버에 있는 게이로드 내셔널리조트앤드컨벤션센터에서 미보수주의연맹(ACU)이 주최한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달러가 너무 강해 우리가 다른 나라와 사업을 하거나 그들의 사업을 가져오는 것을 막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가 미 경제 성장에 방해된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나친 달러 강세의 배경에 연준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겨냥해 "연준의 한 신사가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매우 강한 달러를 좋아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를 올리지 않고 양적 긴축을 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긴축 정책을 추진한 파월 의장을 비꼰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과 파월 의장을 비난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미국 증시가 급락을 거듭하자 "연준이 실수하고 있다. (금리 정책이) 너무 빡빡하다"며 "연준이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해 말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임명한 파월 의장을 경질할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이 거세지고 미국 경제도 조금씩 침체 신호를 보내면서 연준은 결국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인 모습으로 선회했다. 지난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씩 네 차례나 올렸으나 올해 1월에는 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이달 19~20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매우 생산적인 만남이었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발전시켰다"면서 "만약 그들이 (비핵화) 합의를 이룬다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빛나는 경제적 미래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비핵화를 놓고 김 위원장과 극적으로 합의하지는 못했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상응하는 경제적 대가를 제공하겠다는 기존 견해를 거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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