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계자 2명에 따르면 '키리졸브(KR)'와 '독수리(FE)'로 알려진 훈련들은 작은 규모로 특정 임무별 훈련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훈련 명칭을 변경하는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훈련은 수천 명의 육·해·공군과 특수부대가 참여해 매년 봄 이뤄졌다. 키리졸브 연습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워게임'이다.
앞서 NBC뉴스도 "미군은 매년 봄 한국과 수행하는 연례 대규모 연합훈련을 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NBC에 "이 결정은 전에 정해진 것이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의 정상회담의 결과는 아니다"라며 "며칠 내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한미 양국의 연합훈련 축소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긴장완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방위비 분담금 문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대규모 훈련에 대해 "너무 비용이 많이 들고, 미국이 너무 많은 재정적 부담을 떠맡고 있다"고 계속해서 불만을 제기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하노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한미훈련 재개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미군사)훈련마다 수억 달러를 지출했다"면서 "한국이 이 점에서 미국을 도와줘야 한다. 미국이 한국을 지켜주면 한국도 미국에 일정한 기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주요 훈련이 전투 역량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유예될 수 있는지에 의문도 제기된다. 그러나 미 관리들은 "기술 발전에 따라 일부 훈련은 가상으로 시행되고 더는 수천 명 병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국과 미국은 작년 6월 싱가포르 북미 회담 이후 총 9차례 대규모 연합훈련을 취소했지만, 북한은 자체 훈련을 강행하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최근 북한이 연간 100만명 병력을 동원한 동계 훈련을 준비 중이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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