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신뢰"·北 "생산적 대화 계속"…'노딜'에도 北美 수위조절

머니투데이 하노이(베트남)=권다희 기자 | 2019.03.01 12:53

[the300]국내정치 영향으로 '동시행동' 불신 가능성…협상 재개 여부 촉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 확대회담을 했다고 노동신문이 1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제공)2019.3.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예상치 못한 '노딜'로 마무리 했지만 양측 모두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협상이 완전히 깨지는 걸 양측 다 원하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김 위원장과의 예정된 정상회담 일정을 돌연 변경한 뒤 자신의 숙소 하노이 JW메리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위원장을 만나 매우 생산적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굉장히 훌륭하고 좋은 생각을 갖고 있으며 좋은 인물"이라며 "지난 이틀 동안은 굉장히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어제(27일 만찬) 밤 약속한 게 있다"며 "'핵 실험을 더이상 하지 않겠다, 로켓발사 안 한다'는 걸 믿고 신뢰하며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상회담을 "우호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서로 간 따뜻함이 있었고 이런 따뜻함이 유지되길 바란다. 저희는 앞으로 굉장히 특별한 것을 할 수 있는 준비를 갖췄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과 "서로 간 호감을 가지고 있다"며 "그래서 굉장히 좋은 관계 갖고 있다. 호감을 갖고 있다"는 발언도 연달아 내놨다.

북한 역시 이번 정상회담이 '건설적'이었다고 자평하면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신뢰'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미국과의 교착 국면마다 미국을 비난하는 논평 등을 내놓은 것과 대조적 행보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두 정상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1일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한 역사적인 노정에서 괄목할 만한 진전이 이뤄졌다는 데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 두 정상이 "이를 토대로 조미 관계 개선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는데 있어 실천적인 문제들에 대해 건설적이고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하셨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쌍방이 기울인 노력과 주동적인 조치들이 서로의 신뢰를 도모하고 조미 두 나라 사이에 수십여년간 지속돼어 온 불신과 적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해 나가는 데 있어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도 평가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조미 최고 수뇌분들의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더욱 두터이하고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북미 정상이 "조선반도 비핵화, 조미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하여 앞으로도 긴밀히 연계해 나가며 하노이 수뇌회담에서 논의된 문제해결을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하셨다"고도 전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회담의 성과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데 대해 "사의를 표하시고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시며 작별인사를 나눴다"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북미가 서로에 대한 비난을 삼간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게 양 정상의 협상지속 의지의 방증이란 진단도 나온다.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모두 판이 완전히 깨지는 상황은 바라지 않으리란 관측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노딜' 상황과 관련해 "합의문 작성까진 도달 못했으나 두 정상간 신뢰가 여전하다"며 "그러다가 (미국의) 국내정치적 변수로 동시행동으로 나가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두 가지(비핵화-상응조치)를 동시행동으로 어떻게 병행하느냐 부분에서 신뢰 부족이 드러났다"며 "그러나 큰 틀에서 지도자 단계의 비핵화 프로세스가 중단되거나 훼손된 건 아니라고 봐야 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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