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하노이]북미정상회담, 일지로 정리한 긴박했던 1박2일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 2019.02.28 19:36

[the300]기자회견서 웃음기 없던 트럼프, 쓸쓸히 숙소로 돌아간 김정은

여기는 하노이…긴박했던 1박2일


지난해 6월 싱가포르 회담에 이어 260일만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성사된 제2차 북미정상간 합의가 28일 무산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긴박했던 1박2일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정리했다.

◇8개월만에 재회, 웃음 많았던 첫 날(27일)=비행기가 아닌 기차를 선택한 김 위원장. 그의 66시간에 걸친 장시간 여행은 언론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번 회담에 김 위원장이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다.

회담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난 두 정상의 얼굴은 밝았다. 수백명의 취재진 앞에서 다소 경직된 얼굴을 보이기도 했지만 금세 서로의 손을 맞잡고 등을 두드리는 등 적극적인 스킨십도 자주 포착됐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의 첫 만남 이후 '김정은-트럼프' 콤비는 8개월만에 극적으로 재회했다. 두 정상은 서로를 격려하는 등 긍정적인 발언들을 내놓았다. 회담에 대한 전망도 좋았다. 북한의 진일보된 비핵화 조치와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가 원만히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틀째인 28일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열린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과 오찬이 취소된 후 멜리아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본협상에서 일그러진 두 정상, 핵담판은 다음 기회로=회담 이튿날인 28일 오전까지만 해도 긍정적인 분위기는 이어졌다.

이날 8시55분부터 전날과 동일한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을 시작한 두 정상은 틈날 때마다 '좋은 결과'를 언급하며 성과 있는 회담을 암시했다. 김 위원장은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앞날에 밝은 미래가 펼쳐질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참모진이 배석한 확대회담에서 불거졌다. 당초 약 2시간으로 예정된 확대회담이 3시간을 훌쩍 넘겼다. 이때부터 현장 화면에 두 정상이 타고 온 차량들이 나오며 불길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백악관은 오후 12시55분(현지시간) "일정에 변경이 생겼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예정된 오후4시에서 2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변경된 기자회견 전에 이뤄졌어야 할 김 위원장과의 업무오찬과 공동합의문 서명은 자연스레 취소됐다.

오후1시20분. 두 정상을 태운 차량들은 각각 숙소로 흩어졌다. 5분 뒤 쓸쓸히 숙소로 복귀하는 김 위원장의 뒷모습만 남았다.

도널드 트럼프 협상 결렬 기자회견/사진=김창현 기자


모든 언론의 관심은 오후2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으로 모였다. 예정보다 10여분 정도 늦게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은 생각보다 담담한 표정으로 "합의문에 서명할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답변 내내 차분했다. 웃음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농담없이 진지하게 협상 결과를 설명했다. 추가 설명이 필요할 땐 폼페이오 장관에게 답변을 맡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곧장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으로 이동, 자신의 에어포스원을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합의가 무산된 탓에 애초 출국시간을 공지된 오후6시5분에 비해 2시간이 넘게 앞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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