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서대문형무소에 일본어없을 줄…아차했죠"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19.03.01 11:30

[서대문형무소엔 일본이 없다]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 "역사, 우리끼리 아는 데서 그치면 안돼…꾸준한 관심 당부"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둘러보며 일본어 설명이 없는 안내판을 가리키고 있다. 서 교수는 "이렇게 빈칸이 많은데 일본어 설명이 없다"고 꼬집었다. /사진=임성균 기자


3·1절 100주년을 하루 앞두고 머니투데이와 만난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서대문형무소에 일본어 설명이 없는 줄은 저도 몰랐다"고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올해 1월 한 시민으로부터 제보 이메일을 받고 나서야 '아차' 싶었다고 했다.

서 교수는 서대문형무소 전시실에 걸린 안내문을 가리키며 "이렇게 빈 부분이 많은데 일본어 설명이 없다"며 "있는 것조차 설명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 일본인 청년과 관광객들이 서대문형무소를 많이 찾고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반성해야 할 역사를 되새기자는 추세인데 우리는 여전히 준비가 안 돼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기회에 전국 유적지를 가능한 전수조사해 외국어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유관기관과 협의해 정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비폭력 평화 시위'였던 3·1운동은 세계사 측면에서도 굉장히 의미 있는 부분인데 그동안 잘 알리지 못한 점은 남은 과제라고 서경덕 교수는 강조했다. 서 교수는 "외국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점은 굉장히 안타깝다"며 "문화와 역사는 우리끼리만 아는 데서 그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국민의 꾸준히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100주년을 맞은 올해가 특별히 뜻깊지만 꾸준한 관심이 홍보의 가장 기본"이라며 "일본이 역사 왜곡을 했을 때 무엇이 잘못됐는지 정도는 알아차려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유튜브에 꾸준히 알려달라"며 "작은 변화가 큰 결과로 이어진다는 나비효과는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경덕 교수는 올해에도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시각장애인 등을 위해 독립선언서 전문을 음성파일로 만들고 유관순 열사의 만세운동 과정을 담은 영상도 제작했다.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에 출연한 배우 고아성씨가 재능기부로 내래이션을 담당했다.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은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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