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하노이]이번엔 '밀당' 없었다…갈 길 가는 트럼프-김정은

머니투데이 이재원 기자 | 2019.02.28 17:10

[the300]1차 회담, 19일 전 취소 후 재개 전력…'하노이'에선 결렬 후 숙소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핵 담판' 합의가 실패했다. 두 정상은 업무오찬 등 계획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각자 숙소로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앞당겨 소화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28일 오후(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더 비스트'를 타고 자신의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로 돌아갔다.

양 정상은 당초 오전 11시55분 업무오찬, 오후 2시5분 공동합의문 서명식을 계획하고 있었다. 지금 숙소로 돌아간 것은 친교행사와 합의문 발표를 모두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4시에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오후 2시로 앞당겼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정상회담 당시에도 '취소 후 재개' 전략을 내놓은 바 있어 이같은 '재회동'의 가능성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을 19일 앞두고도 "지금은 부적절하다"고 취소한 바 있다. 북한 외무성 관리들이 미국을 강경 비난한 것에 대한 압박 조치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서한을 통해 "당신을 몹시 만나고 싶었지만 슬프게도 당신이 최근의 담화문에서 드러낸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인 적대감을 볼 때, 나는 이번에는 오랫동안 계획해온 회담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 편지는 우리 양쪽을 위해, 그러나 세계에는 손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이번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임을 밝히는 것"이 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핵능력이 더 강력하다"며 "절대 사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북한을 압박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불만 표출과 압박을 하는 한편 한가닥 희망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김 위원장의)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 말고 전화나 편지를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는 전세계와 특히 북한에게 지속적인 평화와 번영을 안겨줄 굉장한 기회였다"면서 "이번에 놓친 기회는 역사적으로 정말 슬픈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로 "만나서 첫술에 배가 부를리는 없겠지만 한가지 씩이라도 단계별로 해결해나간다면 지금보다 관계가 좋아지면 좋아졌지 더 나빠지기야 하겠는가"라며 "아무 때나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갈 용의가 있다"고 유연한 자세를 취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취소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에 다시 회담을 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필요하다면 그 날짜를 너머 회담이 더 연장될 것"이라며 외려 판을 더 키우는 모습까지 보였다. 결국 회담은 재추진 됐고 두 정상은 계획된던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마주 앉았다.

하지만 이날은 상황이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대북제재 전면해제 요구해 받을 수 없다"며 "합의안까지 다 만들었지만, 서명할 시기가 아니었다"고 합의 실패를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후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 올라 워싱턴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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