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실패 국민연금 지난해 5.9조원 까먹어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 2019.02.28 12:00

2018년 국민연금 기금운영 수익률 -0.92%…국내주식 -16.77%, 해외주식 -6.19% 동반 부진

국민연금이 지난해 5조9000억원의 투자 손실을 봤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 투자 손실률은 16.8%에 달했다.

국민연금공단은 2018년 12월말 기준 연간 수익률이 -0.9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초 1월말 기금운용위원회에 보고했던 연간 수익률 -1.5%보다는 다소 개선됐다.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가 이뤄지면서 0.5%포인트 올랐고 결산과정에서 0.1%포인트 개선됐다.

투자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16.77% △해외주식 -6.19% △국내 채권 4.85% △해외채권 4.21% △대체투자 11.80%였다.

국민연금은 지난해의 경우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글로벌 통화긴축 추세, 부실 신흥국의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연초부터 지속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약세가 수익률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민연금의 경우 전체 자산의 약 35% 상당을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주식시장 불안은 수익률 악화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 국내주식시장은 코스피 기준 지난해 연간 17.28% 하락했다.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 기준)의 경우도 9.2% 떨어졌다. 기금 수익률은 국내증시가 큰폭으로 하락했던 10월과 12월에 특히 영향을 받았다.

기금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및 해외채권은 국내 금리 하락으로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했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익률이 양호했다.


중장기적으로 투자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대체투자자산은 안정적인 배당, 이자수익과 양호한 평가이익,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국내 8.05%, 해외 13.68% 양호한 수익률을 달성했다.

국민연금은 중장기 성과를 기준으로 볼 때에도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1988년 기금설치 이후 지난해 말까지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24%, 누적수익금은 294조1000억원 상당을 기록했다. 최근 3년 수익률은 평균 3.48%, 최근 5년은 3.97%다. 올해 들어서도 국내외 증시 회복세에 따라 이날까지 4%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영본부장은 "장기투자자로서 기금의 장기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해외 및 대체투자 확대 등 투자다변화를 지속 추진하겠다"며 "기금운용 조직의 효율성과 전문성 강화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균형있게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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