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장관에 조롱당한 트럼프…국제유가 급등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 2019.02.28 05:53

트럼프 "OPEC 진정하라" 트윗에 사우디 에너지장관 "우린 진정하고 있다" 조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제유가가 또 급등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을 비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OPEC이 전혀 개의치 않으면서다. OPEC의 좌장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장관은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듯 그가 트윗에 쓴 표현을 흉내내기도 했다.

27일(현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4달러(2.59%) 오른 56.9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4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같은 시간 전일 대비 배럴당 53센트(0.81%) 상승한 65.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트 대통령은 지난 25일 트위터를 통해 "유가가 너무 오르고 있다"며 "OPEC은 진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세계는 유가 상승을 수용할 수 없다. 취약하다"고 했다.

이에 당일 국제유가는 3% 넘게 하락했다. 그러나 이튿날 OPEC 관계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트윗과 상관없이 OPEC은 감산 합의를 지킬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제유가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사우디의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부 장관은 한발 더 나아갔다. 그는 이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등에 “우리는 진정하고 있다(We are taking it easy)"며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하라'(take it easy)는 트윗을 비꼬았다. 그러면서 "우리 25개 산유국들은 석유시장의 안정을 위해 아주 느리고 치밀한 접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주도의 OPEC은 감산 합의에 따라 올들어 원유생산량을 하루 약 3080만배럴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하루 3160만배럴에서 약 80만배럴 줄어든 수준이다. 러시아 등 비중동 산유국도 감산에 동참했다. 이에 국제유가는 올들어 20% 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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