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첫 만찬 날, 미국은 '폭풍전야'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9.02.27 21:59

'트럼프 집사'로 활동했던 마이클 코언, 27~28일 국회 청문회 증언…"트럼프, 사기꾼·협잡꾼·인종차별주의자"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활동했던 ㅁ이클 코언/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첫 만찬을 진행한 날,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리에 대한 대형 폭로전이 예고됐다. 북미 정상회담 기간(27~28일) 중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국회 청문회에 나서 증언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CNN은 코언이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국회 하원 정보개혁감독위원회, 정보위원회 비공개청문회에 각각 출석하는 데 앞서 국회 일부 의원들에게 제출된 20페이지 분량의 진술서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관여된 인물 그동안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당초 지난 7일 청문회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신변 위협 논란이 일며 출석이 연기됐다.

진술서에는 코언이 국회에서 증언할 내용 개요 대부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사기꾼, 협잡꾼, 인종차별주의자'와 같은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대표적인 것이 '위키리크스 이메일 스캔들'이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로 활동했던 로저 스톤이 위키리크스의 줄리아 어산지와 접촉,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불리할 수 있는 이메일을 대량 유포할 것이란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도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진술서에 따르면 코언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스톤이 서로 스피커폰으로 전화 통화하는 것을 목격한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코언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후에 '멋질 것 같지 않냐'고 나에게 말했다"고 진술했다.

CNN은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위키리크스 이메일 스캔들'을 알고 있었다는 추측에 대해 측근이 공식적으로 처음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트럼프 타워 프로젝트에 트럼프 대통령이 깊이 관여한 사실도 폭로될 전망이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기간 중 자신이 당선될 거라고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러시아 모스크바 트럼프타워 프로젝트에도 관여했다"며 "그는 부동산 사업으로 수억달러를 벌어들이기 위해 줄곧 거짓말을 해왔다"고 진술했다.


수 십 년 전의 병역비리도 거론된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2살이던 때, 베트남 징집을 피하기 위해 허위로 '뼈 돌출(bone spurs)' 진단을 받았다는 증언도 나올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언에게 "나를 멍청하다고 생각하는구나. 나는 베트남에 가지 않으려고 (허위 진단서 제출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지난해 말,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전 징집을 피하기 위해 허위진단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밖에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시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왔음도 증언한다.

코언은 "시카고의 빈민 지역을 운전해 지날 때 트럼프가 '흑인들만이 저런 식으로 살아간다'고 말했다"며 "'흑인들은 너무 어리석어서 절대로 나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다'고도 말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같은 코언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미 위증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인사의 발언을 믿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제기됐던 성추문을 입막음하기 위해 금품을 전달한 혐의,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1심에서 3년형을 선고받았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코언은 위증한 죄로 감옥에 갈 것이며 슬프게도 이번 의회에서도 같은 결과가 기대된다"며 "그가 한 번 더 거짓말을 퍼뜨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은 웃기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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