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행객 급부상에…"여행 말고 경험을 팔아라"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19.03.04 06:00

색다른 경험에 높은 가치 부여하는 2030세대 '체험형 여행' 각광…여행업계 '액티비티' 상품 판매 주력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현지에서만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여행이 각광 받으며 액티비티 예약 전문 서비스가 급성장하고 있다./사진= 클룩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 조치가 시행된지 30년이 흐르며 여행시장에 변화가 감지된다. 2030 세대가 '여행 큰 손'으로 급부상하며 여행트렌드가 바뀌기 시작한 것. 단순히 보고 듣는 것을 넘어 직접 경험하는데 큰 가치를 두는 이들을 위해 여행업계에서도 각종 '액티비티'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2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해외여행객이 2800만명을 기록했고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3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해외여행이 본격화된 1980~2000년대 초반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의 해외여행 비중이 두드러진다. 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전체 출국자 중 20~30대가 34.7%를 차지하며 최대 여행소비층인 40~50대(35.6%)를 따라잡았다.

이처럼 젊은 세대가 주요 여행소비층으로 떠오르며 쉽게 접해보지 못하는 경험을 즐기고 싶어하는 이들의 특성이 여행트렌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맛집부터 시작해 현지에서만 즐길 수 있는 놀이나 시설 등을 방문하는 '액티비티' 여행이 화두로 자리매김한 것. 이에 최근 '클룩', '마이리얼트립', 'KK데이', 'WAUG' 등 액티비티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14년 설립된 클룩은 발리 '스노쿨링 투어' 등 250여개 도시 8만여건의 액티비티를 판매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2012년 우리나라에서 설립된 '마이리얼트립'도 80여개국 1만7000개 이상의 각종 액티비티, 교통패스 등을 판매하며 누적 여행자수가 36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투어가 지난달 액티비티 오픈마켓 플랫폼 '모하지'를 선보였다. /사진=모하지 홈페이지 캡처
이같은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의 성장은 2030 세대의 특성이 여행패턴을 바꿨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정된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관광지를 다니는 것이 여행목적이던 과거와 달리 '현지 맛집여행' 등 나만을 위한 맞춤여행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 실제 클룩이 지난해 한국 포함, 12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63%가 '항공·숙박 예약 전 현지에서 할 액티비티부터 예약을 마쳤다'고 답했다. 자신이 정한 액티비티를 중심으로 여행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다.

이같은 트렌드에 여행사들도 액티비티 시장 개척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65개국의 투어,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개별여행객에게 연결해주는 오픈마켓 플랫폼 '모하지'(Mohaji)를 선보였고 세계 최대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도 숙박 뿐 아니라 현지 액티비티 프로그램 판매를 확대 중이다. 다른 OTA(온라인여행사)와 여기어때, 야놀자 등 숙박앱 서비스도 액티비티 체험 상품으로 발을 넓히는 추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접근성이 낮아지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활성화되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한 '체험형 여행'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개별여행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액티비티 상품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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