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주택건설 급감에 3대지수 ↓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 2019.02.27 07:01

美 주택착공 건수 11% 감소에 경기둔화 우려…트럼프 무시한 OPEC에 국제유가 반등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내 주택착공 건수가 급감했다는 소식이 경기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美 주택착공 건수 11% 뚝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33.97포인트(0.13%) 떨어진 2만6057.98로 거래를 마쳤다. 주택관련용품 판매업체인 홈디포와 기계업체 캐터필러가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1포인트(0.08%) 내린 2793.90을 기록했다. 기술주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산업주들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5.16포인트(0.07%) 하락한 7549.30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은 페이스북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부진한 주택착공 실적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내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11.2% 감소하며 2016년 11월 이후 2년여만에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감소율도 시장이 예상했던 1.3%를 크게 넘어섰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홈디포의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

그나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비둘기파'(통화완화주의자)적 발언이 증시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이날 상원에서 파월 의장은 당분간 정책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2.25~2.50%로 동결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현재 미국 경기 상황은 건전하고 경제 전망도 양호해 보이지만, 최근 몇 개월 사이에 흐름에 역행, 상충하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래 (통화)정책 변경에 대해 강한 인내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말 주식시작 급락과 관련, "성장을 뒷받침할 금융시장의 힘이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의 경기둔화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며 미중 무역협상 결과와 브렉시트 협상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상의 '양적긴축'(QT) 정책인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기존 계획보다 빨리 끝낼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금융위기 이전의 보유자산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보유자산 축소 정책의 세부상황을 경제와 금융 상황에 맞춰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무시한 OPEC에 국제유가 반등

이날 달러화는 약세였다. 오후 4시50분(미국 동부시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36% 내린 96.07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은 올랐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0.11% 오른 온스당 1331.0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통상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전날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을 비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도 불구하고 OPEC이 감산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1센트(0.38%) 오른 55.6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4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같은 시간 전일 대비 배럴당 60센트(0.93%) 상승한 65.3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압박에 3% 넘게 하락했다. 트럼트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유가가 너무 오르고 있다"며 "OPEC은 진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세계는 유가 상승을 수용할 수 없다. 취약하다"고 했다.

그러나 OPEC 관계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트윗과 상관없이 OPEC은 감산 합의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하면서 이날 국제유가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OPEC 회원국들은 감산 합의에 따라 올들어 원유생산량을 하루 약 3080만배럴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하루 3160만배럴에서 약 80만배럴 줄어든 수준이다. 러시아 등 비중동 산유국도 감산에 동참했다. 이에 국제유가는 올들어 20% 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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