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의 진화, 인스타그램서 1300만원씩 뜯겼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9.02.26 16:00

수천명 팔로워·일상사진 가득해 의심 피한 후 사기쳐…피해자의 팔로우 본 후 '맞춤형 사기'까지

/AFPBBNews=뉴스1

보이스피싱이 진화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SNS)에선 피해자 1인당 평균 1300만원씩 사기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BBC는 지난 5개월간 영국 경찰에 접수된 인스타그램 사기 건수만 356건에 달하고 피해자들은 1인당 평균 8900파운드(약 1308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사기 당했다고 보도했다. 피해 규모는 총 300만파운드(약 44억원)에 달한다.

인스타그램에서 극성을 부리는건 투자 사기이다. 이들은 은행 계정을 팔로우한 이들을 대상으로 노린다. 은행을 팔로우 했다는 건 투자에 관심이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목표물을 정하면 메시지를 보내 투자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제안한다. 메시지를 보낸 계정은 수천, 수만명의 팔로워가 있는 데다가, 양복 등 말끔한 옷을 입은 일상 사진이 가득해 피해자들이 쉽게 의심할 수 없도록 했다. 이들은 일정 금액을 내면 리서치리포트를 주거나, 주식 투자 종목을 알려주겠다는 식으로 이용자들을 속였다.

또 최소 600파운드(약 88만원)를 내고 투자를 시작해 보라고 꼬드긴 후, 실제 주식 투자 계정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피해자에게 계속 건네주며 수익을 올리고 있으니 추가 투자를 하라고 종용하기도 했다.


영국 인터넷 보안회사인 제로폭스는 이같은 투자 사기 계정이 인스타그램에만 200만개가 넘는다고 전했다.

다른 유형의 사기도 존재한다. 피해자가 팔로우한 계정에 따라 맞춤형 사기도 벌인다. 피해자가 군인일 경우, 참전영웅들을 위한 모금을 하고 있다며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방식도 있고, 컴퓨터그래픽으로 가상의 모델을 만들어 사기를 치기도 한다.

제로폭스의 폴 캐롤은 BBC에 "사기꾼들은 이용자들의 특성을 파악해 한 수 앞선 상태에서 대화를 하게 된다"면서 "이들은 평균 45일 이상 활동한 수백개의 계정으로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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