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맛 코카콜라가… '향'이 아픈 코크를 구할까?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19.02.26 14:41

10여년 만에 '향 첨가' 신제품 공식 출시
소비자 탄산음료 외면, 최근 주가폭락도
지난해 제로콜라 통해 시험 성공 '기대감'

/사진=코카콜라 홈페이지
소비자 취향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카콜라가 떠나는 이들을 잡기 위해 '향'을 넣는다.

코카콜라는 2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오렌지-바닐라 콜라'를 공식 출시했다. 회사가 대표상품인 콜라에 다른 맛을 첨가한 것은 지난 2007년 바닐라 콜라 이후 처음이다. 앞서 1985년에는 체리 콜라를 만든 적이 있다.

코카콜라는 소비자 조사 결과 라즈베리, 레몬, 진저(생강) 등 중에서 오렌지-바닐라 조합이 가장 반응이 좋아 택했다고 했지만, 시장 반응에 따라 다른 맛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코카콜라가 새 상품을 내놓은 것은 전통적인 탄산음료가 시장에서 점점 외면받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코카콜라는 주가가 8% 추락하며 10년여 만의 최악 기록을 남겼는데, 이는 전날 발표한 지난 4분기 실적과 올해 실적전망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4분기 코카콜라는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탄산음료가 1% 판매 감소했다. 제임스 퀸시 최고경영자(CEO)는 한 방송에서 "올해(영업)는 작년보다 더 불확실할 것"이라고 말하며 전망이 밝지 않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미국에서 1인당 탄산음료 소비량은 2010년 172리터에서 2017년 148리터로 꾸준히 줄고 있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설탕음료가 외면받기 때문이다.


지난해 선보인 다양한 향이 첨가된 제로콜라(다이어트콜라). /사진=코카콜라 홈페이지
이에 맞춰 코카콜라도 지난해 스포츠음료 3위 업체 '바디아머' 지분을 인수하는 등 다른 음료 사업을 키우고, 한편으로는 기존 탄산음료 제품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결정에 앞서 지난해 코카콜라는 무설탕 콜라인 '제로 코크'에 진저 라임, 오렌지, 체리 등 향을 넣은 제품들을 출시했다. 탄산음료의 판매 부진 속에서도 지난 4분기 제로콜라·저칼로리 음료는 두자릿수 성장을 거뒀다. 포브스는 25일 과거 체리콜라, 바닐라콜라가 코카콜라 탄산음료 매출의 9%만 차지했던 반면, 지난해 향이 첨가된 제로콜라는 매출의 18%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한편 케이트 카펜터 코카콜라 브랜드 부문 이사는 폭스비즈니스에 "다양한 취향을 가진 소비자에게 여러 선택지를 주는 게 회사의 목표"라고 오렌지-바닐라 콜라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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