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몽골 독점' 깬 아시아나 "합리적 결정"…LCC는 불만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9.02.25 19:43

아시아나, 인천-울란바타르 운수권 차지 "차질 없이 준비"...LCC, "결국 대형항공사에게"

아시아나항공 'A350-900' 항공기/사진=아시아나항공
30년 가까이 대한항공이 독점해온 인천-몽골 울란바타르 노선이 아시아나항공에 열렸다. 국내 7개 항공사가 경합을 벌였지만 결국 FSC(대형항공사)에게 운수권이 돌아갔다. LCC(저비용항공사)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인천-울란바타르 운수권(주 3회)이 아시아나항공에 배분됐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기존의 독점 구조를 깨고 운항항공사의 다변화와 경쟁을 통한 운임인하, 서비스품질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울란바타르 노선 운수권 경쟁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이 참여했다. 대한항공이 독점 노선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FSC(아시아나항공)과 LCC 간의 대결로 점쳐졌다.

결국 운수권 경쟁은 FSC의 승리로 끝났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형항공기 운항을 통한 좌석수 대량 증가를 경쟁 PT에서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이번 노선 배분결과는 국익 및 고객편의 극대화를 위한 합리적인 결정이라 생각한다”며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신규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LCC 업계에서는 국토부의 결정을 두고 볼멘소리가 나온다. 대부분의 LCC가 1회 운항에 공급할 수 있는 좌석수가 190여석에 불과해 공급 좌석수에 방점을 둔 경쟁 자체가 애초에 불리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계열사인 에어부산이 부산-울란바타르 노선을 갖고 가면서 불만은 더 커졌다.


LCC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다면 가격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은데 공급 좌석만 너무 강조한 것 같다”며 "FSC 독점을 못 깬 아쉬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몽골-울란바타르 노선은 놓쳤지만 또 다른 알짜노선으로 꼽힌 부산-창이(싱가포르) 노선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주 7회씩 운수권을 받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LCC 취항을 통해 소비자 편익을 높이려는 의지를 반영한 결과로 평가한다”며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편익을 누릴 수 있는 노선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슬롯확보 등을 통한 빠른 취항을 계획 중이다.

한편 경합이 발생한 마닐라 노선은 에어부산이 신규(주 5회)로 받았고, 우즈베키스탄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추가로 1회씩 배분받았다. 이외에 헝가리, 런던, 밀라노·로마 등 12개 비경합 노선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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