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쫓겨난 '가짜 김정은'… "대통령 된 기분"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19.02.25 18:16

지난해 싱가포르에도 등장했던 하워드X… '가짜 트럼프'와 공항서 작별 뽀뽀

/사진=하워드X 페이스북
홍콩 거주 호주인인 '가짜 김정은' 하워드X가 진짜 김정은을 보지 못한 채 강제로 베트남을 출국했다. 앞서 하워드X는 22일 '가짜 트럼프' 캐나다인 러셀 화이트와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되는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 함께 나타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5일 하워드X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바이 공항에서) 베트남 추방에 앞서 (배웅한) 트럼프(화이트)와 작별 키스를 했다"는 글과 함께 관련 사진을 몇 장 올렸다.

하워드X에 따르면 지난 22일 두 가짜 정상들은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가졌는데, 이 때 경찰 혹은 이민국 당국자로 보이는 다수의 사람들이 찾아와 여러 가지를 조사했다.

당국자들은 두 사람에게 "회담에 방해가 된다"면서 공공장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을 흉내내지 말 것을 요구했고, 그것이 두 사람의 안전을 위해서도 좋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워드X는 당국자들이 "허가 없이 언론 인터뷰를 하는 것도 불법"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AFPBBNews=뉴스1
25일 '가짜 김정은' 하워드X와 '가짜 트럼프' 러셀 화이트가 베트남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 앞에 서 있다. /AFPBBNews=뉴스1
하워드X가 출국하게 된 표면적인 이유는 비자 문제이다. 그는 영국 가디언을 통해 "이민국 측이 비자에 문제가 있다고 했지만 설명을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워드X는 "김정은과 닮게 태어난 것이 진짜 이유"라고 주장하고, "김 위원장이 유머 감각이 없다"는 말도 더했다.

함께 조사를 받은 '가짜 트럼프' 화이트에게는 출국 명령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날 하워드X와 화이트는 공항으로 가기 전 호텔에서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당국자들과 함께 노바이공항으로 이동했다. 하워드X는 페이스북에 "이민국 당국자 3명의 에스코트를 받았으며 공항에서는 VIP 창구를 통해 나왔다"면서 "정말 대통령이 된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적었다.

한편 하워드X는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때에도 회담 장소인 싱가포르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가짜 트럼프는 이번과 달리 호주인 데니스 앨런이었다.

진짜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27~28일 열린다.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3. 3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4. 4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5. 5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