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시한 연장' 코스피는 혼조세, 상해지수는 5% 급등 왜?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9.02.25 17:11

[내일의전략]"중국 정부 자본시장 부양 정책, 미중 무역협상까지 투자 심리 흔들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코스피 지수가 미·중 무역협상 시한 연장에도 혼조세를 보이다 소폭 상승 마감했다. 중국 증시가 협상 시한 연장 소식에 하루만에 5%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6포인트(0.09%) 오른 2232.56를 기록했다. 장 초반만 해도 협상 시한 연장 이슈는 코스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가 싶었다. 하지만 기대됐던 외국인 수급 개선은 오히려 순매도로 나타났고,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로 장 막판 간신히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역협상 시한 연기는 이달 중순부터 나오기 시작한 이슈로 이미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돼 1~2월 내내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이로 인해 코스피는 상승 피로감이 누적돼 있는 상태로 무역협상 자체가 추가 상승 동력이 되진 못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날 중국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 올라 거래를 마감했다. 이 지수는 지난 22일에도 2% 가까이 상승했다. 중국상해종합지수는 최근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 안정 등 무역협상 합의 윤곽을 잡아가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무역협상 시한 연장과 협상 자체 낙관론이 나오자 날개를 단듯 뛰어올랐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중국상해종합지수는 개인 거래 비중이 80~90%에 육박해 투자 심리에 많이 좌우되는 시장"이라면서 "최근 중국에서 인지세(거래세의 일종)를 감면하는 등 정부가 자본시장을 부양하려는 사인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중간 무역협상까지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면서 급등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의 중국 A주 편입 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중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가팔라질 것이란 기대감도 지수 상승을 부추겼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MSCI 중국 A주의 비중 확대로 한국 비중이 축소되겠지만 중국 증시와 한국 증시가 서로 연동돼 있는 만큼 중국 본토증시 상승은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클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중국증시가 오르는데 한국증시만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일단 당장 국내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입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26일부터 이틀간 상·하원 의회에 차례로 출석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1일 공개된 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시장 기대보다 다소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지수가 소폭 하락하는 등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달 4일 파월 의장이 연준의 통화정책기조 변화를 시사하는 발언들을 내놨던 만큼 연준 통화정책기조의 비둘기파적 전환은 향후에도 추가적인 발전 과정을 거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위험에서 자유로워지는 글로벌 금융환경은 신흥국 주식시장 기대 수익률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는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글로벌 유동성 유입 추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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